'초순수 기술 글로벌 도약발판 마련'… 수자원공사-표준연-물기술인증원 협약

'초순수 기술 글로벌 도약발판 마련'… 수자원공사-표준연-물기술인증원 협약

초순수 경쟁력 강화 품질인증 협력
최초 초순수 국산인증 기반 구축
극미량의 초순수 분석기술 개발 탄력

기사승인 2025-02-04 16:44:59
4일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열린 ‘초순수 기술 검·인증 기반구축 업무협약식’.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초순수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수자원공사는 4일 본사에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 한국물기술인증원(이하 인증원)과 국산 초순수의 품질 및 신뢰 수준을 높이는 ‘초순수 기술 검·인증 기반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초순수 검·인증 국산화를 위한 품질 분석·평가기술을 개발하고, 표준연은 측정기술 표준화를 지원한다. 아울러 인증원은 관련 제도개발에 협력할 방침이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국산 초순수 상용화 추진과 더불어 성능측정과 연계한 신기술을 개발해 초순수 순도 및 신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이번 협약을 계기로 초순수 고품질 유지 기반을 강화, 진입장벽이 높은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할 예정이다.

첨단 반도체산업 필수재 초순

초순수는 불순물을 제거해 수소와 산소만으로 구성된 극도의 깨끗한 물로, 반도체웨이퍼 세척 등 첨단산업에 반드시 필요하다.

초순수는 20단계 이상의 고난도 수처리 공정을 거쳐 생산하고, 높은 수준의 품질을 요구한다. 때문에 초순수 기술은 전략적 국가 경제안보자산으로, 지금까지 설계·시공·운영에서 소재·부품·장비를 포함한 모든 기술을 유럽, 미국, 일본 등이 독점했다.

수자원공사는 초순수 생산기술 국산화 이후 상용화를 앞두고 있지만, 반도체 공정에 투입할 초순수 품질을 인증한 기관이 국내에 없어 신기술을 개발해도 즉각적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협약으로 초순수 기술자립은 물론 글로벌 기준에 맞는 표준 및 인증 기반을 국내에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수자원공사는 앞서 지난해 12월 자체 생산한 초순수를 SK실트론 반도체웨이퍼 공정에 최초로 공급했고, 이르면 올해 SK하이닉스에도 적용한다는 목표를 진행 중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개발한 초순수 생산 설비. 한국수자원공사

물 재이용 고품질 기술 주목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하수 등 저품질 물을 재이용하는 방법이 산업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고품질 물 공급으로 첨단산업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극미량의 불순물까지 판독할 수 있는 분석·평가 기술이 절실하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2023년부터 물에 미량 남아있는 금속, 이온 등의 농도분석을 위해 자체 실험실을 구축했고, 2030년 까지 세종시에 초순수종합분석센터를 가동해 천 조분의 일 수준 극미량까지 측정할 분석·평가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저수량 29억 톤의 소양강댐에 희석된 물감 세 방울(3㎖)를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수자원공사는 이 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수준을 상회하는 고품질 초순수를 개발, 해외 물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은 초순수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를 지나 우리 손으로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표준과 인증체계를 수립하는 첫 시작점”이라며 “협약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초순수 생산부터 인증까지 모든 과정에 자립 생태계를 확립,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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