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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일 치러지는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가 무산됐다.
2025 부산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0일 낮 12시까지 경선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차정인 후보만 등록하고 김석준 후보는 불참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후보 등록 기한을 연장했으나 김 후보는 끝내 단일화 참여를 거부했다.
차 후보는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김 후보가 민주진보 교육감으로 두 번 당선됐음에도 이번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민주진보 단일화의 성공 사례가 있었던 만큼, 보수 후보의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민주진보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차 후보는 추진위가 김 후보 측에서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충분한 조치를 했음에도 김 후보가 응답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차 후보는 “부산시민임을 확인할 수 있는 주소 검증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미 테스트를 마쳤으며, 선거법 상 문제가 없다는 선관위 확인도 받았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식 문서를 김 후보에게 전달했음에도 아무런 대응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추진위 측의 단일화 방식에 대한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선거인단 모집 방식이 불법 소지가 있는 데다 구시대적 동원정치의 산물이다. 교육감 선거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단일화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단일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상대 후보가 격하게 공격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사과 없이 단일화 얘기만 하면서 상대를 깎아내리고 있는 점도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당초 추진위의 후보 등록 마감 기한은 지난달 31일까지였으나, 김 후보가 등록을 거부하자 추진위는 단일화를 위해 10일까지 등록 연장을 결정했다. 차 후보가 이에 동의했으나, 김 후보는 마감 시한인 10일 정오까지도 등록하지 않으며 결국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했다.
다만 선거일까지 아직 50여 일 남아 있어 후보들의 선거막판에 이루어지는 극적 단일화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