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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의료기기 기업이 2023년 한 해 동안 의사·약사에게 제공한 경제적 이익의 규모가 81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1일 의약품·의료기기 공급자 등이 요양기관에 제공한 경제적 이익 제공 내역에 관한 지출보고서(이하 지출보고서)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출보고서는 제약회사, 의료기기회사, 유통업자 등이 제품 판매 촉진을 위해 의료인 등에게 제공한 법령상 허용된 경제적 이익 내역을 작성·보관하는 제도이다. 보건복지부는 의약품·의료기기 거래의 투명성과 업계의 자발적 자정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8년 이 제도를 도입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두 번째로 시행됐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해 진행했다. 관련 자료는 전체 2만1789개 업체에서 제출했다. 조사 대상은 판촉영업자(1만397곳)가 포함되면서 2023년 실시한 1차 실태조사 참여 업체 수(1만1809개)와 비교해 2배 늘었다.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기업은 3964개소로 전체 제출 업체의 18.2%를 차지했다. 1차 조사(27.7%) 때보다는 소폭 줄었다.
제공한 경제적 이익의 규모는 금액 기준 8182억원, 제품 기준 2119만개다. 1차 조사 결과 확인된 7989억원, 2048만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많이 제공된 경제적 이익 유형은 의약품의 경우 대금결제 비용 할인(68.1%), 의료기기는 견본품 제공(62.2%)으로 1차 조사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심평원이 공개한 업체별 지출보고서는 이날(11일)부터 향후 5년간 게시된다. 국민 누구나 심평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