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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선후배 진영, 다현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첫사랑 이야기로 첫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19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조영명 감독, 배우 진영, 트와이스 다현이 참석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선아(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이야기다. 동명의 대만 영화가 원작이다.
조영명 감독은 연출 포인트에 대해 “제목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라며 “‘소녀에 대한 이야기에 그 시절과 우리가 좋아했던 모습을 담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초점을 두고 각색했다”고 밝혔다.
원작 마니아층이 탄탄할수록 주연 배우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진우 역을 맡은 진영 역시 그랬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저만의 느낌으로 하면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캐스팅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를 말했다. 선아로 분한 다현도 “저만의 색깔로 선아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동감했다.
그간 트와이스 멤버로 얼굴을 알린 다현에게 이 영화는 스크린 데뷔작이다. 그는 “배우라는 꿈은 오래전부터 마음 한편에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는데 작년부터 기회가 생겼다”며 “굉장히 떨리고 설레는 마음”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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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명 감독은 진영의 허당미, 다현의 하얗고 말간 이미지를 보고 두 사람을 캐스팅했다. 조 감독은 “진우라는 캐릭터가 허세가 굉장한데 소년미가 있다. 진영이 전작에서 멋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그 안에 허당미, 장꾸(장난꾸러기)미가 보여서 제안했다. 다현은 각색할 때부터 머릿속 첫사랑 소녀 하면 딱 떠올랐다”고 전했다.
연기자로서 처음 만나 첫사랑 로맨스를 그리게 된 진영과 다현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호흡을 맞춰갔다는 전언이다. 진영은 “많은 걸 표현해야 돼서 다현 씨와 많이 얘기하고, 어린 시절 추억을 돌아봤다”고 회상했다. 다현은 “촬영 전 안무 연습실을 빌려서 대본 리딩을 했고, 감독님 사무실에 모여서 다음날 찍는 신을 상의했다”며 “기대 이상으로 선배님이랑 호흡이 좋았다”고 만족했다.
아이돌로서도 연기자로서도 선배인 진영은 특히나 다현의 눈물 연기를 칭찬했다. 그는 “도움을 많이 주고 싶었다”면서도 “(선아가) 수능을 망친 신에서 너무 놀랐다. 처음 연기하시는데 너무 잘하셔서 부러웠다”고 했다.
뜻밖의 재미도 있다. 실제 부부인 박성웅과 신은정이 극 중 진우의 부모로 등장한다. 사실상 이들과 친한 진영이 성사시킨 출연이다. 조영명 감독은 “과하지 않은 진심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박성웅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신은정까지 여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마침 진영 배우님께서 두 분과 너무 친했고, 캐스팅에 도움을 주셨다. 정말 가족처럼 나오더라”고 뿌듯해했다.
이 영화의 매력은 ‘패스트푸드’보다 ‘슬로푸드’에 가깝다. 조영명 감독은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은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슴슴하고 진국 같은 콘텐츠”라고 자신했다. 다현은 “첫사랑, 꿈, 우정까지 다루는데 바쁜 일상에 이를 잊고 살 때가 있지 않나”라며 “그때 그시절을 추억하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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