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21일 백경현 구리시장의 구리시 서울편입 추진에 유감을 표명하고, 경기주택도시공사(GH) 구리 이전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경기도는 이날 GH 구리 이전은 경기북부 발전의 상징적 의미로 구리시가 서울 편입을 고집한다면 경기도 공공기관인 GH가 구리시에 갈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밝히며 전면 백지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구리시의회는 이날 "의회와 구리시민들이 우려하던 결과가 현실로 나타났음에 당혹스럽고 허탈한 심정"이라고 우려했다.
시의회는 지난 2023년부터 서울편입과 GH 공사 구리 이전이 양립할 수 없는 이율배반(二律背反) 적인 졸속행정이라고 지적해온 만큼 그 충격의 여파가 크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11일 남양주시의회가 GH의 북부 이전지로 남양주시를 검토 해달라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 지역 시민단체인 '다산신도시 총연합회'가 이에 힘을 보태는 등 GH 구리시 이전 위기론이 대두되어 왔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시의회는 지난 17일 임시회에서 긴급 현안 질문으로 백 시장의 입장 정리를 요구했지만 백 시장은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시의회는 GH 이전을 남양주시에 송두리째 빼앗길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 백 시장의 불출석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시장의 일정을 고려해 출석할 때까지 정회를 선언했다.
구리시는 경기도가 2025년 경기연구원(의정부)·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파주)·경기도신용보증재단(남양주)에 이어 2026년 경기주택도시공사 구리 이전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자신하고 서울편입은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경기도가 "개인의 정치적인 이득을 위해 구리시민을 기만하고 구리 시민 간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GH 구리시 이전 중단을 발표한 만큼 백경현 시장이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구리시의회는 24일 열릴 제345회 임시회에 백 시장이 참석해 GH공사 구리 이전 절차 전면 중단에 따른 시의 대책을 상세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