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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열고 여기에 중앙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등 일본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외교부는 22일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이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다시 한번 엄중히 촉구한다”며 “일본 정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날 청사로 주한일본대사관 미바에 다이스케 총괄 공사를 불러 ‘다케시마의 날’ 행사 주최에 대한 항의 뜻을 표했다.
이날 일본 혼슈 서부 시마네현 등은 마쓰에시(市)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2013년 이후 매년 다케시마의 날에 차관급인 정무관을 파견해 온 일본 정부는 올해도 영토 문제를 담당하는 이마이 에리코 정무관을 보냈다.
시마네현은 지난 1905년 2월22일 일방적으로 독도를 행정구역에 편입한 공시(고시) 100주년을 계기로 2005년 3월에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는 ‘다케시마의 날을 정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이날 우익 매체인 산케이신문은 사설에서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한국이 불법 점거한 지 70년 이상 경과했다"며 "명백한 주권 침해로 결단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북방영토의 날(2월7일)은 일본 정부가 제정했는데 다케시마의 날은 아직도 시마네현이 제정한 날인 것은 어찌 된 일인가”라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올해 불법 점거를 외면하고 우호친선만 심화하려 한다면 본말이 전도돼 국익을 해칠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