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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다만 대선 양자대결에선 차기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민주당 유력 후보인 이재명 대표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전문가는 두 여론조사 문항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로 조기 대선에 대한 지지층 시각차를 꼽았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 선고는 늦어도 다음달 중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탄핵이 인용된다면 60일 이내인 5월 초‧중순에 대선이 치러진다. 아직 탄핵심판에 대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민주당은 조기 대선 준비에 돌입했고 국민의힘은 대권 주자들이 물밑 접촉을 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정치권은 정당 지지율 등 여론조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지지율 변화 추이를 살피면서 향후 정국을 헤쳐 나갈 방안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선 정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 있으나 대권주자 양자대결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묻자 국민의힘은 41.4%, 민주당은 43.1%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다만 같은 응답자에게 이 대표와 여권 대선 주자들 간 지지도를 물었을 땐 이 대표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대표는 46.3%의 지지율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31.8%)을 따돌렸다. 또 이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46.6% vs 29.0%) 및 홍준표 대구시장(46.9% vs 26.2%)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는 다른 여론조사 역시 마찬가지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44.2%, 민주당은 41.0%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응답자에게 이 대표와 다른 여권 대권주자들에 대한 양자대결을 물었을 때 모두 이 대표가 앞섰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 대표와 김 장관(46.1% vs 34.2%), 이 대표와 홍 시장(45.6% vs 25.5%), 이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45.3% vs 19.0%), 이 대표와 오 시장(45.0% vs 27.6%) 등이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이유는 아직 조기 대선이 확정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대표 대선 후보설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지만 국민의힘에선 아직 구체적인 대선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차기 대권 주자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 괴리가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이 대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국민의힘은 대권 후보들이 많다. 국민의힘 당원들이 지지하는 사람이 모두 다르다”며 “또 조기 대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대답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이런 것들이 영향을 주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응답률은 7.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 RDD 표집틀 기반에 무작위 추출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응답률은 4.6%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무선 RDD를 이용했다. 두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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