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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지적하고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 공조가 국제사회에 심각한 안보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차관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평화 구현 노력에 역행해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모든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 방법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며 “비핵화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북한 비핵화에 대해 더 논의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이라며 “이는 북한의 불법 활동이 지역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국가에 경고가 될 안보 위협임을 상기시켜준다”라고 꼬집었다.
또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에 살상무기 지원은 물론 파병까지 한 북한의 행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 차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탄도미사일을 제공하고 1만1천명 이상의 군인을 파병해 정권을 위한 총알받이로 희생시키고 있다”며 “북한의 불법적 활동은 국제사회 전체에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 차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을 맞은 이날 국제 안보 환경이 악화하고 군축·비확산 규범이 쇠퇴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핵보유국 5개국이 상호 신뢰 증진을 위한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