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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선언 후 홈팬들 앞에 처음 선 ‘배구 여제’ 김연경이 맹위를 떨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25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4, 18-25, 25-20, 25-21)로 승리했다.
승점 76점(26승5패)째를 챙긴 흥국생명은 2위 정관장과 승점 차를 18점 차로 벌렸다. 자력 우승까지 남은 승점은 단 1점이다. 오는 26일 정관장이 GS칼텍스에 패할 시에도 흥국생명의 우승이 확정된다. 은퇴 시즌에 임하고 있는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20득점, 여전한 활약으로 팀 공격을 책임졌다.
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6라운드 전승이 필요했던 IBK기업은행은 이날 패배로 6연패에 빠지며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수모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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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김연경의 은퇴 선언 후 처음으로 치러진 홈경기였다. 얼마 남지 않은 배구 여제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삼산체육관을 찾으면서 경기는 매진됐다. 6067명이 입장했는데, 이는 흥국생명의 올 시즌 홈경기 최다 관중이다.
1세트 초반부터 김연경이 전면에 나섰다. 김연경은 1-1에서 날카로운 서브를 통해 연속 서브 에이스를 작렬했다. 분위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김수지의 속공, 투트쿠의 오픈, 상대 범실을 묶어 13-6까지 달아났다. IBK기업은행은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1세트는 흥국생명의 25-14 완승으로 끝났다.
1세트를 내준 IBK기업은행은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18-15, 3점 차 승부에서 육서영과 빅토리아가 연속 오픈을 터뜨렸다. 이때 흐름을 잡은 IBK기업은행은 2세트를 손쉽게 25-18로 따냈다. 빅토리아는 2세트에만 12점을 기록하며 1세트 2점 부진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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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을 맞은 흥국생명은 3세트 다시금 주도권을 잡았다. 투트쿠가 퀵오픈과 서브로 포문을 열자 피치와 정윤주가 공세를 퍼부었다. 흥국생명은 8-3으로 첫 번째 테크니컬 작전타임에 먼저 선착했다. IBK기업은행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 서브 범실과 육서영·빅토리아의 퀵오픈 등을 묶어 13-12로 승부를 뒤집었다. 16-14로 앞선 IBK기업은행이 두 번째 테크니컬 작전타임에 도달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순간, 흥국생명이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18-18에서 김연경의 중앙 백어택을 통해 리드를 잡은 뒤 IBK기업은행을 몰아붙이며 25-20으로 이겼다.
4세트 양 팀은 시소게임을 펼쳤다. 흥국생명 투트쿠와 IBK기업은행 빅토리아가 주포로 나섰다. 여기서 흥국생명이 한발 앞서갔다. 13-12에서 정윤주가 퀵오픈을 깔끔하게 성공했고 이후 김하경, 육서영의 범실도 나오면서 16-13,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남은 세트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흥국생명은 25-21로 4세트를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추가, 정규리그 우승을 코앞에 뒀다.
인천=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