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임을 노리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후보가 소견 발표에 나서 당선된다면 강도 높은 내부 혁신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는 4선에 도전하는 정 후보(기호 1번), ‘정권 교체’를 외치는 신문선 명지대 교수(기호 2번),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기호 3번) 3명이 출마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10분씩 소견 발표에 나섰다.
정 후보는 “1월8일로 예정됐던 선거가 미뤄지면서 축구 행정 공백이 발생했다. 안타까운 심정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장에서 더 많은 축구인들을 만날 수 있어 보람되고 감사한 마음이었다”며 “현장 소통이 부족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 당선된다면 더욱 낮은 자세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12년 재임 기간 동안 협회의 예산을 2000억원 이상으로 키웠다. 방송 중계권도 2.5배 늘어났다. 남자 대표팀의 FIFA 랭킹은 54위에서 23위로 상승했다. U-20 월드컵을 유치해 사상 최초로 국고 지원 없이 흑자로 대회를 마쳤다”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핵심 플랫폼인 축구종합센터는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풀뿌리 동호인 축구부터 최고 기량의 K리그1까지, 1~7부로 이어지는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소년 육성 시스템과 대회 방식 개편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재임 기간 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면 지나 12년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진행 중인 각종 정책과 사업을 내실 있게 마무리하겠다. 저는 축구종합센터 완성과 국제 외교력 강화 등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와 과제에 집중하겠다. 기술 파트를 포함한 다른 분야는 축구 행정 전문가를 발탁해, 행정의 고도화와 분권화를 이루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강도 높은 내부 혁신과 인적 쇄신을 통해 축구협회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유능한 인재를 발탁해 협회 내부의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행정을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를 협회 안에서 키우겠다”면서 “정부와 국회가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하겠다.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럭도 보다 강화하겠다. 막힌 곳이 있다면 뚫고 묵힌 곳이 있다면 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구인, 축구 팬들이 저에게 보내준 말씀과 질책을 절대 잊지 않겠다. 앞으로 현장과 더 소통하면서 축구인들의 목소리를 듣겠다. 누구보다 큰 책임감으로, 결자해지의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 저 정몽규에게 다시 한 번 힘을 실어달라”고 힘줘 말했다.
신 후보는 “정몽규 후보에 대해 행정, 도덕, 재정의 심각한 문제를 공유한다”며 “12년간 대한축구협회의 이미지는 무능, 불공정, 비상식적인 행정, 특정 대학 카르텔 등 부정적으로 추락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회장을 위한 호위무사들로 구성했다. 축구 농단을 거듭해왔다”고 비판했다. 또 “회장이 되면 공정하고 투명하게 협회를 이끌겠다. 국민의 축구협회로 쇄신하겠다”고 했다.
허 후보는 “축구협회의 근본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독단적으로 불투명하게 운영되면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제왕적 회장 선임 구조에 문제가 있다”며 정 후보를 비판한 뒤 “문체부는 회장이 4연임을 고집한다면 제재를 가하겠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부터 이미 혁신의 바람이 불었다. 축구인들이 변화와 혁신을 앞서자”고 말했다.
선거인단 192명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투표에 임한다. 1차 투표에서 유효 득표 가운데 과반수 표를 얻는 후보가 나오면 그대로 당선이 확정된다. 과반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3위 득표자를 제외한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오후 4시50분부터 6시까지 결선 투표를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