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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장폐지가 결정된 코스닥 상장사 이트론이 회계처리 위반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과 검찰 고발 조치 등을 받았다. 웨이브일렉트로닉스와 에코바이브도 징계를 받게 됐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전날 제4차 회의에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이트론 등 3개 회사와 해당 회사의 감사인에 대해 과징금 및 감사인 지정 등 조치를 심의·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과징금 규모는 추후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증선위에 따르면 이트론은 2019~2022년 피투자회사에 대한 유의적 영향력이 있음에도 관련 투자주식을 관계기업 투자주식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금액은 2019년 481억2200만원, 2020년 298억3200만원, 2021년 260억6500만원, 2022년 75억7400만원이다.
또 회사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인수자에게 금융자산을 담보로 제공했음에도 이를 주석에 기재하지 않았다. 금액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390억원이다. 2022년에는 회계 기준상 양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전환사채를 마치 양도한 것처럼 회계처리해 전환사채 관련 평가손실 75억원을 과소계상했다.
외부감사 방해도 있었다. 전환자채 양도계약과 관련해 계약자의 실질이 담긴 부속합의서를 별도로 작성했음에도 이를 감사인에게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내부회계관리제도를 형식적으로 설계·운영하거나 사실과 다르게 운영한 부분도 드러났다.
증선위는 회사에 과징금과 감사인 지정 3년, 전 대표이사 1인과 전 담당임원 2인에 해임 및 면직권고 상당의 조처를 내렸다. 또 회사와 전 대표이사 1인, 전 담당임원 1인은 검찰에 고발했다.
이트론의 회계감사 업무를 맡은 세정회계법인과 동현회계법인도 과계기업투자주식과 관련된 감시절차를 소홀히 해 회계처리기준 위반사실을 감사의견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증선위는 두 회계법인에 대해 이트론 감사 업무제한 2년, 손해배상 공동기금 추가 적립 30% 등 조치했다.
또 증선위에 따르면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무형자산 인식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연구비를 자산으로 회계처리해 자기자본 및 당기순이익을 과대계상했다. 또 일반기업회계 기준에 따라 삼환전환우선주를 금융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한 관계회사의 재무제표를 검토없이 그대로 사용해 관계기업 투자주식과 당기순이익을 과대계상했다. 이에 과징금과 감사인지정 2년, 담당임원 면직권고 및 직무정지 6개월 조처가 내려졌다.
에코바이브는 차입금, 충당부채 회계처리를 누락했으며 2020년 9월4일 제출한 소액공모공시서류에 대한 기재를 위반한 부분을 지적받았다. 증선위는 과징금과 감사인지정 3년, 과태료 480만원, 전 대표이사 해임 권고 상당을 조치했다. 회사와 전 대표이사, 전 업무집행지시자에 대해 검찰에 고발했다.
감사인의 외부감사법 위반 관련 2건도 의결했다.
증선위는 소속 사원이 채권 또는 채무관계에 있는 회사에 대한 감사인이 될 수 없음에도 이를 위반해 감사업무를 수행한 태일회계법인에 해당 기업에 대한 감사업무 제한 1년, 손해배상 공동기금 추가적립 10% 등 조치를내렸다. 담당 공인회계사는 직무정지 건의 1년, 해당 기업에 대한 감사업무 제한 5년 등을 받았다.
한미회계법인은 대형 비상장 주식회사의 연속하는 3개 사업연도 감사 업무를 수행한 뒤, 이후 도래하는 연속 3개 사업연도에 대해 감사업무를 수행할 수 없음에도 이를 위반했다. 이에 소속 공인회계사는 해당 주식회에에 대한 감사업무제한 2년, 주권상장회사 및 지정회사에 대한 감사업무 제한 1년 등의 조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