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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는 천안·아산권 대학들 중 이른 시기 학생들 해외취업에 눈을 돌렸다. 2013년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연수사업 K-Move스쿨 선정이 계기가 됐다. 그로부터 11년이 흐른 2024년 한 해 80명을 취업시켜 전국 대학 해외취업자 1위가 됐다.
지난달 20일 백석대는 미국 괌 니코호텔에서 ‘찾아가는 졸업식’을 열었다. 지난 학기 해외취업해 국내 졸업식에 참석 못한 학생들을 위해서다. 코로나19로 멈췄던 이 대학만의 독특한 졸업식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장종현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학생들의 중단없는 노력으로 세계를 향한 백석인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모교는 해외로 진출해 열정적으로 일하는 졸업생들에게 사랑 담은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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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해외취업 1호인 이기현(35)씨는 필리핀 세부에서 해양레저업체 ‘해적호핑’ 창업해 자리를 잡았다. 관광학부 호텔경영학전공으로 2013년 ‘스킨스쿠버다이빙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거쳐 취업한 후, 현지 창업까지 성공한 케이스다.
필리핀에서 가장 큰 방카(전통 배) 블랙펄을 활용해 ‘해적 테마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직원만 100명이 넘는다. 이씨는 “코로나 팬데믹 겪으며 사업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질 수 있었다”면서 “현재 게스트하우스, 레스토랑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캘거리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는 태권도 전공 천이삭(27)씨는 “설렘과 기대 못지않게 걱정과 두려움도 있었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 혼자만의 걱정이었다”라며 “태권도를 통해 한국의 전통과 정신을 알리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 보람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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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LA 한 회사에 취업한 경상학부 출신 윤정호(28)씨는 “처음 우려와 달리 굉장히 만족하며 일하고 있다”면서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내며 소통하는 회사 분위기에 ‘이게 해외취업의 장점이구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상은 넓고 다양한 문화와 생활양식이 있다는 것을 체감하며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석대는 학생들이 학교 슬로건인 ‘기독교대학의 글로벌 리더’ 로서 큰 포부를 펼쳐갈 수 있도록 현장맞춤형 실무교육, 어학교육 등을 더 열심히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도 재학생 130여 명이 청해진대학(청년해외진출사업), 대학연합과정 등 각종 지원사업 도움으로 해외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각 연수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미국 본토 및 괌, 사이판, 뉴질랜드,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등의 호텔 및 요식업소, 항공사, IT회사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