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MBK가 회생 책임져야…구조조정 절대 안돼”

홈플러스 노조 “MBK가 회생 책임져야…구조조정 절대 안돼”

홈플러스,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 재개… 가용 현금 3090억원

기사승인 2025-03-06 15:51:07 업데이트 2025-03-06 15:53:46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6일 MBK파트너스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6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생에 대한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홈플러스 상품권이 휴지 조각이 됐고 홈플러스에 납품하던 업체가 납품을 중단하고 있다”며 “기업 사냥꾼 사모펀드 MBK에 의해 홈플러스가 산산조각이 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금융 이슈에 대한 선제적 조치라는 이유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부터 정상적이지 않다”며 “MBK는 홈플러스를 죽이는 그 어떤 구조조정의 시도도 해선 안 된다. 김병주 MBK 회장은 양심이 있으면 자산을 출원해서라도 책임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MBK는 기업회생을 통해 부채 부담을 줄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결국 매각차익을 벌어들이려 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회생을 신청한 기업은 오너가 사재를 털어 넣어서라도 소생시키려 하는데, MBK 김병주 회장은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MBK는 채권단과 협상에서 부채 일부를 탕감시키거나 상환 일정을 조정하려 들 것”이라며 “인력 감축, 임대료 조정, 점포폐점 등 악랄한 구조조정을 시도해 기업가치를 올린 뒤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수용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홈플러스가 힘들다면 함께 견뎌야 한다며 버텼는데 우리의 헌신은 배신으로 돌아왔다”며 “현장에서는 회사가 언제 망할지, 폐점이나 정리해고로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몰라 직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마트노조 측은 홈플러스 임직원 2만명을 포함해 협력업체와 입점업체 직원 총 10만명이 기업회생 절차로 인한 고용 불안에 떨고 있다고 호소했다.

홈플러스 노조원들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쌍용자동차 사례에서 보듯이 회생절차에서 고정비용 절감 명분으로 심각한 구조조정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며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하는 구조조정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기업 회생 절차 개시로 일시 중단됐던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이날 재개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모든 채권에 대한 변제가 일시 중지된 바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고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순 현금도 이달에만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반상거래 채권을 지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회생 절차에 따르면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되며, 개시 결정 이후 이뤄지는 모든 상거래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지급 결제가 이뤄진다.

다만 LG전자와 CJ제일제당 등 일부 업체는 납품 대금을 떼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일시적으로 납품을 중단한 상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모두가 힘을 모아 최대한 빨리 회생 절차를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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