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상반기 신입직원 채용이 시작됐지만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먼저 상반기 채용을 시작한 것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올해 상반기 신입 행원 채용 서류를 접수한다. 채용 규모는 150명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같다.
이번 채용은 △일반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지역인재 총 3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서류 전형 이후 필기 전형, 실무진 면접 전형, 최종 면접 전형을 통해 채용할 예정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한 보훈특별 채용도 동시에 진행된다. 서류·필기 전형과 실무진 면접, 최종 면접 등의 순으로 전형을 진행한다. 최종합격자는 5월 중순 발표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채용 인원은 약 19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180명보다 10명 늘었다. 채용 분야는 기업금융, 개인금융, 지역인재, 전역(예정) 장교 대상 ‘우리 히어로’, IT·디지털 5개 부문이다. 서류전형과 1·2차 면접, 최종면접 순으로 진행하고 IT·디지털부문은 코딩 테스트를 추가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를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채용 공지일은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3월21일, 4월5일 이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신입 공채를 통해 각각 100명씩 채용한 바 있다.
NH농협은행도 올해 상반기 채용 공고를 내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서 올해 상반기 채용인원을 포함한 580명의 신입행원을 뽑은 영향이다. 농협은행은 상·하반기 합쳐서 2021년 477명, 2022년 560명, 2023년 650명을 뽑았는데 지난해에는 1145명(상 565명·하 580명)으로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인력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디지털화, 은행 점포 축소 등의 영향이다. 5대 은행의 총 영업점수는 지난 2023년말 3927개에서 지난달 기준, 3790개로 약 1년 2개월 사이 137개 줄었다. 은행들은 온라인 비대면 금융 확산과 경영 효율 등을 이유로 든다. 다만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데다 ‘이자 장사’ 비판 여론, 은행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 등을 고려했을 때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