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윤이 위파위의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현대건설은 6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흥국생명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2-25, 25-18, 25-18, 25-15)로 승리했다. 승점 60점(19승14패) 고지에 오른 현대건설은 2위 정관장과 승점 차는 없지만 승리 수에서 밀려 3위에 자리했다.
이날 현대건설의 승리 주역은 정지윤이었다. 정지윤은 올 시즌 자신의 최다 득점인 25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은 47.4%에 달했다. 정지윤은 공격 외에도 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2개를 성공하면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지윤은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당황했는데, 선수들끼리 해볼 수 있는 만큼 해보자고 얘기했다. 그러다 보니 몸에 힘이 빠졌고, 원하는 코스에 잘 때릴 수 있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4연패를 탈출했다. 팀 분위기는 어땠냐는 질문에 정지윤은 “6라운드 시작 전에 감독님이 우리가 할 것을 과감하게 하자고 말했다.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과정을 생각하자고 강조했다. 패배는 속상하고 기분 좋지 않았지만,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멀리 보고 있다. 분위기가 내려앉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상대 선수가 잘하는 걸 떠나서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한다. 상대를 생각하면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왼쪽 라인에는 아시아쿼터 위파위가 없다. 위파위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상황. 정지윤은 “주축 선수가 빠지면서 전력이 약해진 건 사실이다. 걱정도 많았다. 그래서 얘기를 더 많이 나눴다. 책임감 있게 하려고 한다. 먼저 팀을 생각해야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지윤은 “플레이오프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저의 좋은 리듬, 감각을 유지하려 한다. 안 좋은 상황에서 플레이오프에 임하면 자신감도 떨어질 수 있다. 좋은 리듬을 꼭 유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용병이나 외국인 선수와 자주 붙는다. 그 부분에서 제가 해결을 해야 모마도 숨 쉴 구멍이 있다. 블로킹이 좋은 용병들이 많아서 여러 코스로 시도하고자 한다. 쳐내기를 해보기도 하고, 각을 내서 쳐보기도 한다. 똑같은 블로커라고 생각 중이다”라고 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9일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정관장과 맞붙는다. “정관장은 공격이 좋고 블로킹이 높은 팀”이라던 정지윤은 “여러 코스로 때리겠다. 높은 블로킹 대처를 잘 생각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김영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