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부터 무신사·컬리까지…이제 ‘뷰티’가 먹여살린다

루이비통부터 무신사·컬리까지…이제 ‘뷰티’가 먹여살린다

루이비통·프라다·자크뮈스, 화장품 사업 확장
국내 이커머스·패션 기업도 ‘뷰티 모시기’ 분주
“불황 속 뜨는 립스틱 효과…장기적으로 우려”

기사승인 2025-03-11 06:00:08
루이비통 제공.

패션·이커머스 업계에 이어 명품 브랜드까지 ‘뷰티 모시기’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코스메틱 부문을 신설하고 ‘라 보떼 루이비통’ 컬렉션을 신규 출시하며 뷰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창립 171년만이다.

프라다도 지난 2023년 뷰티 라인을 선보이고 지난해 한국에 상륙하고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데 이어 올해 1월에 서울 성수동에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자크뮈스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과 파트너십을 맺고 뷰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고가의 옷과 가방, 악세사리를 내세우던 정통 명품 브랜드들이 화장품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경기 불황 등으로 명품 소비가 축소되고, 성장하는 뷰티 산업군과 명품업계는 연결고리를 찾기 쉽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을 운영하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846억8300만유로(한화 약 1329조3219억)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패션·가죽제품과 시계·주얼리 카테고리는 각각 2.6%, 3% 감소했다.

반면 향수·코스메틱 뷰티 편집숍 세포라가 포함된 특수 리테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8%, 2.1% 증가했다.

국내 패션 브랜드와 플랫폼도 뷰티 매출의 덕을 보며 사업군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운영중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713억원에 어뮤즈를 인수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연결실적에 편입된 어뮤즈는 지난해 8월 기점으로 전년도 매출 368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매출 600억원까지 웃돌 전망이다.

무신사나 지그재그 등 온라인 패션 거래 플랫폼 역시 뷰티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무신사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2배 이상 늘었고, 지그재그 역시 지난해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에비타 흑자를 달성한 컬리 역시 ‘뷰티컬리’ 부문 거래액이 전년 대비 23%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명품 가방 등 사치재 소비가 둔화하면서, 명품 브랜드들이 물가 대비 소비심리 변화가 큰 차이 없는 뷰티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뷰티는 재고관리가 어려운 옷, 가방 등에 비해 보관도 용이하고 트렌드도 잘 타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뷰티가 상승세를 타는 중이고, 패션과 뷰티는 연결 지점도 많기 때문에 무리 없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많이 언급되는 ‘립스틱 효과(불황 속 상대적으로 저렴한 립스틱이 잘 팔리는 것)’가 지속되는 것은 패션·명품업계에 장기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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