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휘성, 공연 닷새 앞두고 떠났다…‘R&B 대중화 장본인’ 비보에 추모 물결

故 휘성, 공연 닷새 앞두고 떠났다…‘R&B 대중화 장본인’ 비보에 추모 물결

10일 서울 자택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
경찰, 구체적인 사망 경위 수사 중
소속사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 애도”
15일 대구 KCM 합동 콘서트 취소

기사승인 2025-03-10 22:19:25 업데이트 2025-03-10 22:23:19
가수 휘성. 쿠키뉴스 자료사진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43)이 세상을 떠났다. 공연까지 닷새를 남겨두고 전해진 비보에 대중과 연예계 동료들은 큰 슬픔에 잠겼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휘성은 이날 오후 6시 29분께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유서 여부와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을 수사 중이다.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휘성이 이날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타조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장례에 대한 내용은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가수 산이, 창모, 팔로알토, 방송인 하리수 등은 개인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창모는 “멋진 음악들로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팔로알토는 “데뷔 전부터 알앤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대주였고 첫 앨범 나오고 나서 첫 콘서트도 보러 갔을 정도로 20대 때 추억이 많은 가수인데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며 “제 젊은 시절 좋은 추억들에 음악으로 함께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남겼다.

휘성은 2002년 1집 앨범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로 데뷔했고, 타이틀곡 ‘안 되나요’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위드 미’(With Me), ‘다시 만난 날’, ‘불치병’, ‘일년이면’, ’사랑은 맛있다♡‘, ’결혼까지 생각했어‘, ’가슴 시린 이야기‘ 등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이로써 2000년대 알앤비(R&B) 열풍을 이끌며, 장르를 대중화시키고 발라드의 판도를 바꾼 장본인으로 입지를 굳혔다.

작사·작곡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입증했다. 윤하 ’비밀번호 486‘, 지나 ’꺼져줄게 잘살아‘, 에일리 ’헤븐‘(Heaven), 티아라 ’너 때문에 미쳐‘, 트와이스 ’댄스 더 나이트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 등 작사에 참여했고, 에일리 ’노래가 늘었어‘, 엠블랙 ’남자답게‘ 등을 작곡했다.

이처럼 가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휘성은 수면 마취제 관련 이슈로 공백기를 가져야만 했다. 2013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군 검찰 조사를 받고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러나 2020년 수면 유도 마취제를 투약했다 쓰러져 경찰 조사를 받게 됐고, 결국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2021년 징역형의 집행 유예를 선고받았다.

이에 KBS는 같은 해 휘성에 대한 출연 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이 여파로 휘성은 주로 공연으로 팬들을 만났다. 오는 15일에도 대구 산격동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가수 KCM과 합동 발라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그의 사망으로 급히 취소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