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입사원 같은 마음이다. 제작진에게는 든든한 동료가 되고 관객분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MC가 되겠다. 행복한 음악 여행이 되길 바란다.” 배우 박보검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 프로그램 MC에 도전한다.
11일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 아트홀에서 KBS2 심야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이하 ‘박보검의 칸타빌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보검, 정동환, 최승희 PD, 손자연 PD, 최지나 PD가 참석했다.
‘더 시즌즈’는 KBS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한 심야 음악 프로그램이다. 2023년 2월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최정훈의 밤의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 ‘지코의 아티스트’, ‘이영지의 레인보우’가 시청자를 만났다.
’박보검의 칸타빌레‘는 ’더 시즌즈‘ 7번째 시즌이다. KBS는 새 시즌 MC로 가수가 아닌 배우를 기용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최승희 PD는 “최초로 배우로서 MC를 맡아주셔서 더 큰 기대감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그 기대에 걸맞게 보검 씨의 열정이 많으셔서 이번 시즌 기대하셔도 좋다”고 귀띔했다.
박보검이 직접 제안한 제목은 ’노래하듯이‘라는 뜻을 가진 음악 용어다. 11년 전 출연했던 KBS2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와도 맞닿아 있다. 박보검은 “쇼든 콘텐츠든 기회가 된다면 이름을 걸고 ‘칸타빌레’라고 만들고 싶었는데 럭키 세븐 7번째 시즌으로 인사드리게 돼서 감사하다”고 부연했다.
또한 “감회가 새롭고 영광”이라며 “개인적으로 33년 전 (KBS 음악 프로그램의) 처음으로 돌아가는 바람으로 많은 분과 이야기 나누고 서로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는 기회이자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간 여러 번 MC 제안을 받고 고사한 끝에 이번 시즌 MC를 맡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이전 MC분들과 달리 내공과 경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때 아니면 수많은 K팝을 알리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할 것 같았다”고 얘기했다. 아울러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굿보이‘ 등을 언급하며, “지금의 제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도 했다.

KBS와의 깊은 인연도 강조했다. 박보검은 “2015년 ’뮤직뱅크‘ MC로서 인사를 드렸었는데 KBS와 인연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막극에도 출연했고, 음악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연기한 적이 있다”며 “그때 기억이 좋게 남아 있고 KBS 자체가 제게 따뜻한 공간”이라고 돌아봤다.
박보검은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은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간 OST 및 음원 발매, 뮤지컬 출연 등 다양한 음악 활동에 참여해왔다. 아울러 ‘유희열의 스케치북’, ‘지코의 아티스트’에서 뛰어난 노래 실력과 피아노 연주를 선보인 바 있다.
최승희 PD는 “(박보검이) 음악에 관심이 많으시고 피아노 연주와 노래도 잘하시고, 작년 ’더 시즌즈‘ 출연하셨을 때 음악인에 대한 존중도 깊으시더라”고 극찬했다.
박보검의 진행 능력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뮤직뱅크’ MC와 여러 시상식 호스트로서 현장을 끌어가는 역량을 입증한 그가 이름을 내건 음악프로그램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
이와 관련해, 최승희 PD는 “이렇게 욕심 많은 MC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회 방청 신청자가 2만 명이 넘는다”며 “경쟁률이 엄청 치열한데 그만큼 거는 기대가 높으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박보검의 MC 발탁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더 시즌즈‘의 부활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최지나 PD는 “(박)보검 씨 드라마도 굉장히 잘되고 (정)동환 씨는 교수님 되셔서 좋은 시기에 시작하게 돼서 저희만 잘하면 대박이 날 것”이라고 제작진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보검은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겠지만 그 시간 함께해주시는 시청자분과 관객분이 계셔서 ’더 시즌즈‘ 처음부터 지금의 저까지 함께하는 것”이라며 “모두에게 노래하듯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제작진은 ’더 시즌즈‘가 라이브 뮤직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지나 PD는 “30년 전 제작비로 마지막 보루를 지킨다는 심정으로 제작하고 있다”며 “가치만을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인 건 알지만 다른 가치를 가진 프로그램으로 봐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보검의 칸타빌레’는 오는 14일 오후 10시에 처음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