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포기한 MG손보, 기업은행도 “검토無”…청산에 무게

메리츠 포기한 MG손보, 기업은행도 “검토無”…청산에 무게

기사승인 2025-03-14 10:24:46
메리츠화재. 연합뉴스

메리츠화재의 MG손해보험 인수가 노조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다른 매수자도 마땅치 않아 청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전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MG손보 인수를 포기하고 지난해 12월 얻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메리츠화재는 전날 입장문을 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보 보험계약을 보험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기관의 입장 차이 등으로 지위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고용 승계 문제를 결국 넘지 못했다. 노조 측은 고용승계가 보장되지 않는 P&A(자산부채이전) 방식의 매각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우려해 실사를 가로막아 왔다. 

IBK기업은행은 메리츠화재를 대신해 MG손보를 인수해줄 매수자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은행의 MG손보 인수 참여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지난해 국정감사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기업은행에 MG손보 인수와 관련해 ‘투자나 공동출자를 검토할 의향이 있냐’고 질문했고 김형일 기업은행 전무이사는 “부실금융기관 정리를 통한 금융시장 안정에 기업은행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은행장과 상의하고 금융기관과도 협의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현 상황에서 MG손보 인수 검토나 논의 여부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기업은행 측은 “현재 검토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매각 시도가 번번이 무산되면서 청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향후 청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국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면서 “시장에서도 MG손보의 독자 생존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는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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