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가 당초 예정된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
임 대표는 14일 출입기자 대상으로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직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여러 사유로 해당 결정을 변경하고 한양증권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안 통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임 대표의 이번 결정으로 무산됐다.
임 대표는 “이번 결정은 단순히 개인적인 사유가 아닌 인수·합병(M&A)과 관계된 여러 변수와 현직 최고경영자(CEO)의 역할과 책임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현재 KCGI는 한양증권 경영권 인수를 위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인 상태다.
임 대표는 “한양증권은 현재 뜻하지 않은 변수의 등장으로 M&A의 새로운 기로에 서있다”며 “현재 몸담은 회사의 M&A 과정 중에 책임자가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것에 대한 현실적, 법률적 제약이 많아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수없이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가장 힘든 시기에 현 경영진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재단의 기대 또한 무겁게 받아들였다”며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대주주가 바뀌면서 생길 조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개인의 입장이나 이해관계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이같은 결정에 가장 놀랐을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만큼, 엄중한 자세로 제 도리를 끝까지 다하고 재단의 최대 과제인 한양증권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