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내린 라이엇 “피어리스 드래프트, MSI·롤드컵으로 확대 적용” [쿠키 현장]

결단 내린 라이엇 “피어리스 드래프트, MSI·롤드컵으로 확대 적용” [쿠키 현장]

“30년 지속 가능한 e스포츠 되길 바란다”

기사승인 2025-03-16 16:30:06
크리스 그릴리 롤 e스포츠 글로벌 총괄이 16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라이엇 게임즈가 결단을 내렸다. 퍼스트 스탠드까지만 적용한다던 ‘피어리스 드래프트’ 제도를 각 지역 리그는 물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까지 확대한다.

크리스 그릴리 리그 오브 레전드(롤) e스포츠 글로벌 총괄은 1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피어리스 드래프트 적용이 확대된다. 5개 지역 모두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MSI, 롤드컵 모두 피어리스 모드로 다전제를 진행한다. 스위스 스테이지는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 외 모든 매치는 피어리스”라고 밝혔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앞서 진행된 세트에서 두 팀이 선택한 챔피언을 다음 세트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방식이다. 2024년 LCK 챌린저스에서 첫 선을 보인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각 지역의 오프닝 시즌과 퍼스트 스탠드에 도입됐고,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3세트까지 진행될 경우 1, 2세트에 두 팀이 사용한 20개의 챔피언을 쓸 수 없으며 별도의 밴픽 과정이 진행되기에 최종적으로 30개의 챔피언을 사용할 수 없다. 만약 5세트까지 진행되면 50개의 챔피언을 사용하지 못한다. 밴픽 시스템에 변화를 줌으로써 팀들이 다양한 챔피언과 조합을 사용하고, 이를 통해 팬들은 다채로운 패턴의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크리스 그릴리는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도입하는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정말 많은 내부적인 대화를 나눴다. 라이엇 게임즈 내부, 프로 팀, 프로 선수, 각 지역 리그와 소통하면서 피드백을 취합했다.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높은 경쟁 레벨에 있는 대회에서 정말 다양한 전략과 픽들이 나왔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평소에 꺼내기 어려운 다양한 픽들로 선수들의 멋진 피지컬을 볼 수 있었다. 미드 카사딘이 등장해서 14킬 0데스를 기록한 게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롤 e스포츠의 목표는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스포츠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프로 팀들과 소통하면서 자생 가능성을 도모하고 있다. 수익 구조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프로 레벨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단계의 팀들도 수익을 낼 수 있었으면 한다”며 “모두가 수익을 내면서 자생할 수 있는 구조와 생태계가 뒷받침돼야 계속해서 (롤 e스포츠가) 유지될 수 있다. 15년 동안 걸어온 길이 만족스럽다. 30년 후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튼튼한 스포츠가 됐으면”이라고 덧붙였다.

피유 리우 리그 스튜디오 게임 디렉터가 16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피유 리우 리그 스튜디오 게임 디렉터는 라이엇 게임즈의 혁신에 대해 “다양한 옵션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롤은 지난 15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됐고, 아케인 등을 투자하면서 유저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했다. 아레나와 같은 짧은 게임 모드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연맹이 주최하는 ‘e스포츠 월드컵(EWC)’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하지 않은 대회들을 지양해 온 방향성과 반대되는 행보다. 크리스 그릴리는 다양한 롤 대회에 대해 “좋게 바라보고 있다. 팬들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다”며 “다양하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많은 대회가 개최된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과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촉박한 일정으로 경기력을 제대로 선보이기 어렵다는 지적에 크리스 그릴리는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1년 내내 경기를 개최하기 위해서 많은 일정을 잡았다.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부분, 팀들에 여유를 줘야하는 부분, 라이엇 게임즈가 스케줄을 맞춰야 하는 부분의 밸런스를 맞추기 어려웠다”며 털어놓은 뒤 “MSI, 롤드컵 전에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 예정이다. 내년 퍼스트 스탠드 때는 각 팀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하기 불편하다는 새로운 UI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크리스 그릴리는 “지역 리그에서는 새로운 UI를 실험하고 싶지 않았다. 이미 각 지역에서는 만족스러운 UI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첫 날에 문제가 많았던 걸 인지하고 많은 피드백을 통해 변화를 줬다.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