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파주시는 광탄면 소재 보광사 대웅보전의 경기도 유형문화유산 ‘보광사 대웅보전 현왕도’의 보존처리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파주 보광사는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쳐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다. 조선시대에는 영조가 보광사를 어머니 숙빈 최씨를 위한 능침사찰로 지정하면서 이후 왕실의 후원을 받게 됐는데, 1898년 귀인 엄씨와 상궁들의 후원으로 이뤄진 대웅보전의 중수 때 이 불화도 조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화원 경선당 응석을 수화승으로 해 4명의 화원이 그린 불화는 기존의 좌우 대칭을 강조하던 구도를 탈피한 사선 구도로, 보는 이를 명부계 현왕의 심판스토리 속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현장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보광사 대웅보전 현왕도’는 100여 년의 시간 동안 안료가 산화되고 일부는 박락된 곳이 있으며, 외기의 변화로 프레임이 틀어지면서 그림이 찢어져 천공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파주시는 문화유산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보존처리를 결정하고, 제안 경쟁을 통해 업체를 선정해 3월 중 보존처리를 시작하게 됐다. 보존처리는 8개월가량 소요될 예정이며, 보존처리 완료 후에는 다시 보광사 대웅보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파주에 있는 문화유산들이 온전히 과학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들이 선조들의 정신문화와 예술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