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옥종 대형산불..."모두가 함께 막아냈다"

하동군, 옥종 대형산불..."모두가 함께 막아냈다"

기사승인 2025-03-31 17:19:09
지난 22일 하동군 옥종면 두양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발생 9일 만인 30일에 완전히 진화됐으며, 현재 뒷불 감시체계에 들어갔다.

산불이 가장 극심했던 위태리 일대는 수차례 주불의 진화와 재발화가 반복됐으나 27일 오후 6시경, 하동 전역에 제법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상황이 전환점을 맞았다.

약 10분간 2mm가량 내린 비는 큰 양은 아니었지만, 최전선에서 불과 사투를 벌이던 진화대와 주민들에게는 단비 그 자체였다. 이날 오후 7시, 옥종면 옥천관(옥종중앙길 132)에 설치된 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긴박한 분위기 속에 긴급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는 산림청을 비롯해 박완수 지사, 하승철 하동군수, 김구연 도의원, 서석기 하동소방서장, 박동석 하동경찰서장 등 관계기관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남은 속불 제거에 총력을 다하기로 결의하고, 가용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박완수 지사와 서천호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은 하동의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가능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전국적으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며 진화 자원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 인사의 발 빠른 조율과 협조 덕분에 하동은 진화 헬기와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특히 서 의원은 재난안전수요 특별교부세 10억원이 하동에 신속히 배정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해 실제적인 재정 지원까지 이끌어 냈다.

주말인 29일부터 30일까지도 진화대와 공무원 등 400여 명이 투입돼 잔불과 속불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이번 산불 대응을 위해 동원된 총인원은 산림청과 소방청, 군 병력, 자치단체 공무원, 경찰, 의용소방대, 축협, 기타인력 등 동원 인력 5729명과 헬기 70대, 진화차량 68대, 소방차 299대, 경찰차 67대 등 총 544대의 장비가 마지막까지 투입됐다. 

주민 대피령은 현재 모두 해제된 상태다. 22일 산불 발생 직후 하동군은 전 공무원을 긴급 소집해 민·관·군·경·소방 합동으로 체계적인 대응에 돌입했으며, 이재민 구호와 응급의료, 교통 통제까지 신속히 조치했다.

무엇보다 유례없는 산불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점은 이번 대응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산불 초기부터 ‘인명 최우선’ 원칙을 고수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산불 발생 직후부터 하동군은 임시거주시설 12곳을 즉시 가동해 733명(396세대)의 이재민을 수용했다. 

옥천관, 옥종초·중·고, 실내테니스장, 행복나눔센터 등 공공시설을 총동원했으며, 고령자와 어린이 가정은 옥종통합돌봄센터와 옥종국공립어린이집에 우선 배치했고, 의료·심리 상담과 감염병 예방 관리도 함께 이뤄져 단순한 임시 거처 이상의 배려가 이어졌다.

대피자는 총 14개 마을 1416명으로 대피소 외에도 친인척 집 등도 활용해 추가 안전 공간을 확보했다. 재해구호세트 876개, 모포 등 2,679개, 텐트 297동, 구호용 간소복 960벌 등 각종 긴급 물자도 빠짐없이 지원됐다. 

또한 66개 단체 186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대피소를 방문해 2만 7700여명의 급식을 지원하고 환경 정비, 이재민 응대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섰다. 이외에도 228개 단체와 개인이 총 5억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전달했으며, 64건의 성금 모금이 이뤄져 총 1억 2800만원이 모였다.

하동군은 이번 산불로 인해 오는 28일 예정돼 있던 제27회 화개장터 벚꽃축제를 비롯한 모든 지역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진화와 수습에 전 행정력을 집중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재산 피해는 두방재 관리사 2동이 전소되고, 수령 900년에 달하는 보호수 두방은행나무가 소실된 것이 확인됐다. 이외에는 추가적인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산불로 인한 산림 영향 구역은 약 700ha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피해 면적은 향후 정밀 조사를 거쳐 공식 집계될 예정이다.

하승철 군수는 "군민 모두가 무사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동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주신 모든 분들의 헌신과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하동=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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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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