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챔프전 기다리기 힘들었다”, 대한항공 “물러날 곳 없어” [쿠키 현장]

현대캐피탈 “챔프전 기다리기 힘들었다”, 대한항공 “물러날 곳 없어” [쿠키 현장]

남자배구 챔프 1차전 현대캐피탈-대한항공 격돌

기사승인 2025-04-01 18:21:24
필립 블랑 감독이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사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과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1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 1차전을 치른다.

역대 최단기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7시즌 만에 챔프전에 직행한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역스윕을 달성한 대한항공과 우승컵을 두고 결전을 벌인다. 현대캐피탈은 통산 5번째 우승, 대한항공은 5연패에 도전한다. 현대캐피탈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정규시즌에 6번 만나 5승1패를 기록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블랑 감독은 “챔프전을 기다리기 힘들었다.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경기 없이 지내는 날들이 어려웠다”고 했다. 또 “사실은 3차전까지 바랐다.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시청자로 경기를 본 게 아니라, 선수들에게 중요한 포인트를 전했다. 양 팀을 모두 분석했다. 대한항공이 이기면서 이 매치가 성사됐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소방수’ 러셀에 대해 블랑 감독은 “개인적으로 대표팀 생활하면서 러셀을 몇 번 만났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새로운 에너지를 불러올 선수다. 강한 아포짓을 보유했다는 건 어려운 볼을 처리해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수비를 보강해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랑 감독은 유광우에 대해서는 “챔프전이라고 운영을 드라마틱하게 바꿀 것 같지 않다. 그보다는 대한항공의 화수분 배구를 경계한다. 상황에 맞게 발빠른 대처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블랑 감독은 문성민의 출전에 대한 질문에 “문성민은 챔프전과 같은 성격의 경기에서 잘해줄 경험 많은 선수다. 하지만 지금 몸상태는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로스터 등록은 어렵다”며 “코트에 들어오지 못하지만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세터 황승빈에 대해 블랑 감독은 “많이 성장했다. 1번 세터의 자격을 갖췄다”며 “지도자로서 정보를 활용할 방법을 알려줄 뿐 선수들이 해줘야 하는 순간이다. 선수들이 해줄 거라 믿는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사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힘든 시즌이었다. 그 가운데 챔프전에 와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느낌이 좋다. 서로 이기려고 갈망할 것”이라며 “지난 경기에서 이기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4시즌 동안 대한항공은 챔프전에 직행했다. 올 시즌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힘겹게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솔직히 큰 차이는 없었다. 확실한 건 처음으로 언더독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힘들지 않았다. 힘든 순간, 대한항공이 더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마지막이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 누가 들어가도 코트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현대캐피탈전 전술을 묻자 “서로 잘 때려야 한다. 커버 잘 하고 수비 잘해야 한다. 간격도 잘 서야 한다. 코트 안에서 미친 듯이 뛰어야 한다. 거기에 조미료가 추가돼야”라고 원론적인 답을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허수봉과 레오를 동시에 막아야 한다. 가급적이면 다 막으면 좋겠지만 한 명을 확실히 막는 것도 좋다. 레오와 허수봉에게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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