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하루 미국 증시에서 약 3조1000억 달러(약 4500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9.39포인트(-3.98%) 하락한 4만545.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274.45포인트(-4.84%) 급락한 539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50.44포인트(-5.97%) 떨어진 1만6550.6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2020년 6월 이후,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지난 2월 고점 대비 약 12%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저점 기록을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를 인용해 미 증시에 이날 하루 약 3조1000억 달러(약 4500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총 1위 애플은 9.25% 하락했으며, 엔비디아는 7.81% 낙폭을 보였다. 

특히 미국 바깥 공급망에 생산 의존도가 큰 주요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나이키는14.44% 떨어졌고, 할인상품 유통체인 파이브빌로는 27.81% 급락했다. 갭(Gap) 등 의류 브랜드도 낙폭이 20.29%에 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의 무역 적자 폭이 큰 교역 상대국에 추가 세율을 부과하는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