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서울우유, ‘납품 중단’ 공방전…“무리한 요구vs본질 왜곡”

홈플러스-서울우유, ‘납품 중단’ 공방전…“무리한 요구vs본질 왜곡”

기사승인 2025-04-07 19:44:56
연합뉴스

서울우유협동조합과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물품 납품 중단을 놓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7일 납품을 중단한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농협경제지주에 납품 재개를 요구했다. 서울우유는 대금 지급 절차를 두고 회생 절차를 밟는 홈플러스와 이견이 생기자 지난달 20일부터 납품을 잠정 중단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서울우유가 지난달 20일부터 2주 넘게 납품을 중단하고 있다”며 “△회생채권 전액 즉각 변제 △물품 대금 현금 선납 조건 등 요구를 홈플러스가 들어주지 못하자 상품 공급을 중단하거나 거래 규모를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서울우유에 원유를 공급하는 수많은 축산 농가가 물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각종 부자재를 공급하는 2차 협력사들의 매출도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일부 대기업과 주요 이해단체들이 정상화에 도움을 주기보다 자신의 몫만 우선 챙기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농축산 농가와 영세한 2차 협력사의 추가 피해를 막으려면 한국농축산연합회가 현 상황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서울우유나 농협경제지주를 설득해야 한다. 대기업과 협력사, 이해단체의 협력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22개 농축산단체들로 구성된 농축산연합회는 당시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이 지연되면서 농축산물을 유통하는 농축산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서울우유 측은 홈플러스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서울우유는 “홈플러스에 회생채권을 전액 현금으로 달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며 “회생절차개시 이후에 발생되는 공익채권에 한해 어음이 아닌 현금 지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조건은 이전에도 일부 선납 사례가 있었기에 이를 토대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방적인 납품 중단도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우유는 “일방적으로 납품을 중단한 사실은 없다”며 “향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공급 재개를 위한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의 입장에 유감을 표했다. 서울우유는 “서울우유 낙농조합원들은 현재도 원유를 정상적으로 납유하고 있다”며 “홈플러스 납품 일시 중단은 미정산 우려(신용리스크)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인데, 농민들 피해 부분을 부각시켜 본질과 다르게 여론 형성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우유에 대한 홈플러스의 채무(공익채권)는 서울우유가 2월 중순 납품한 물품 대금으로, 변제 기일은 이번 주까지로 알려졌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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