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주의하세요” 건보공단, 장기요양시설 약물 관리

“부작용 주의하세요” 건보공단, 장기요양시설 약물 관리

건보공단, 다제약물 관리 서비스 실시
약사 점검 후 시설 의사가 약물 재조정

기사승인 2025-04-08 11:33:11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장기요양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다제약물 관리서비스를 실시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루에 약을 10개 이상 먹는 등 약물 관리가 필요한 장기요양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다제약물 관리가 실시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4월부터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의 올바른 약물 복용을 유도하기 위한 다제약물 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많은 약을 처방 받는 장기요양시설 수급자는 주의가 필요한 약물 복용 비율이 높으며, 복용에 따른 부작용 등의 발생 가능성도 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분석한 ‘2023년 장기요양 수급자 약물 사용 실태’를 보면, 요양시설 수급자는 1일 평균 7.22개 성분(의약품 수 11.47개)을 처방 받고 있다. 재가 수급자의 1일 평균 5.33개(의약품 수 7.93개)보다 다제약물 사용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간 28일 이상 중추신경계용 약물을 복용하는 비중은 요양시설 수급자가 76.7%로 재가 수급자 56.6%보다 20.1%포인트(p) 높다.

장선미 가천대 약대 교수는 “시설 입소자는 신체 기능이 많이 약해져 약물의 흡수, 대사, 배설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약물 간 상호 작용에 민감하고, 약물 부작용도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공단은 전문가와 현장 의견을 수렴해 요양시설 입소자의 약물 관리서비스 모형을 마련했다. 서비스에 참여하는 요양시설이 10종 이상 약물을 복용해 점검이 필요한 대상자를 선정하면 공단에서 위촉한 약사가 시설을 방문해 대상자의 복용 약물을 점검한다. 이후 시설 계약 의사는 약물을 빼거나 변경하게 된다. 약사는 시설 종사자에게 약물 보관 방법 등도 교육한다.

공단은 올 상반기에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의 총 22개 시설에서 약물 관리서비스를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참여 시설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박향정 공단 건강지원사업실장은 “노인의 약물 관리는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라며 “전문가, 현장, 공단 내 장기요양시설 관련 부서 등과 협업해 다제약물 관리를 확대하고 고도화하겠다”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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