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한항공과 손잡고 무인기용 항공엔진 및 항공기 체계 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16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중대형과 소형 무인기용 엔진 공동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항공엔진 개발을 담당하고, 대한항공은 항공기 체계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양사는 5000~1만5000lbf급 중대형 무인기용 엔진 개발과 100~1000lbf급 소형 무인기용 엔진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항공우주(KAI)와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초 국방과학연구소와도 시험과제 계약을 체결하며 항공엔진 개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번 대한항공과의 협력으로 국내 주요 항공기 체계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를 모두 갖추게 됐다.
정부는 항공엔진 국산화를 위해 2030년대초까지 1만lbf급 무인기용 엔진과 1만5000lbf급 항공엔진 기술 확보를 추진 중이며 이번 협약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을 바탕으로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항공엔진 국산화에 힘쓸 것"이라며 "항공엔진 기술력 확보를 통해 사업을 본격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항공엔진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로 현재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일부 국가만이 독자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항공엔진과 유사한 발전용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고온부품 등 핵심 기술의 자체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경남 스타트업 육성
두산에너빌리티가 경남지역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6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대-스타 혁신성장 파트너스’ 운영을 위한 기부금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이뤄진 것으로 누적 지원금은 4억2000만원에 달한다.

‘대-스타 혁신성장 파트너스’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지역 스타트업 간 협업을 통해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가스터빈, 해상풍력, 수소·친환경에너지, 원전, AI·빅데이터, 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있으며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사업비와 기술 전문가 멘토링 등이 지원된다.
두산에너빌리티 김동철 부사장은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기반의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2015년부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해 스타트업 발굴 및 사업화를 추진해왔으며 지난해까지 28건의 사업화 협약과 12건의 성과공유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