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피부 딱딱하고 손끝 하얗다면…“전신경화증 의심”

청소년 피부 딱딱하고 손끝 하얗다면…“전신경화증 의심”

기사승인 2025-04-17 13:38:22
김영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진료 중 아이 손끝을 살펴보고 있다. 일산백병원 제공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피부가 딱딱해지고 손끝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며, 이유 없는 호흡곤란이 반복된다면 ‘청소년 전신경화증’(JSSc)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김영대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청소년 전신경화증은 매우 드물지만 진행이 빠르고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17일 밝혔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최근 ‘대한류마티스학회지’(Journal of Rheumatic Diseases)에 발표했다. 

전신경화증은 피부와 내부 장기의 섬유화가 진행되는 결체조직 질환이다. 결체조직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 조직 중 하나로, 다른 조직이나 기관을 연결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전신경화증은 손가락 등 피부에 부종이 생기고 주름이 사라지며 발적, 통증 등 염증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끝 궤양 △손톱 주변 모세혈관 이상 △삼킴 곤란 △속 쓰림 △부정맥 △신장 기능 저하 △폐 섬유화 △손발 저림 △관절통 및 근육 염증 △자가항체 양성 등이 있다.

폐, 심장, 신장, 위장관 등 주요 장기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증상으로 보이며, 단일 증상만으로는 감별이 어렵다. 

대한소아임상면역학회 회장인 김영대 교수는 “전신경화증은 증상이 모호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는 병”이라며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조기 치료와 장기별 보조 치료가 병행된다면 장기 손상을 막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치료에는 메토트렉세이트, 마이코페놀레이트 등 면역억제제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가 활용되고 있으며, 물리 치료 및 호흡기·심장 기능을 보조하는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김 교수는 “전신경화증은 추위나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손가락 끝이 창백해졌다가 파랗게 변하는 레이노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가 손가락을 잘 펴지 못하고, 평소와 달리 숨이 차거나 위장 문제를 자주 호소한다면 소아 류마티스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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