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불법 김 양식 면적 급증…고흥‧완도‧진도 ‘주범’

전남 불법 김 양식 면적 급증…고흥‧완도‧진도 ‘주범’

생산량 증가에도 생산액 제자리…불법 양식시설 정비 통한 생산 구조 개선 필요

기사승인 2025-04-17 10:56:38
목포해경은 지난해 11월부터 선박의 항행에 지장을 주는 불법 김 양식시설 확산 차단을 위해 실시한 특별단속을 통해 어업인 18명을 적발했다. /목포해경
최근 불법 김양식 시설이 증가추세를 보이고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불법시설 차단을 위해 현장위주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최근 목포해양경찰은 신안군 일대 해상에서 불법으로 김 양식장을 운영한 어업인 18명을 양식산업발전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목포해경이 지난해 11월부터 선박의 항행에 지장을 주는 불법 시설물 확산 차단을 위해 실시한 특별단속을 통해 적발됐다.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남 김 불법 양식시설 적발 건수는 줄었지만 면적은 급증해 2023년 42건 795줄, 2024년 41건 1609줄, 2025년 39건 919줄에 이른다. 고흥군, 완도군, 진도군의 적발 건수가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올해 집계는 지난 3월 기준으로, 단속이 통상 5월 2~3주까지 이뤄지는 점으로 미뤄 건수나 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1줄의 크기는 폭 2.2m, 길이 100m 규모다.

2025년산 전남 김 누적 생산량은 9일 기준 48만9000톤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위판 가격은 1kg당 1567원으로 생산액이 7673억 원 규모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38만5081톤을 생산했으나, 위판 가격이 1kg당 1937원을 유지하면서 7460억 원의 생산액을 기록, 올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가격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어 불법 김 양식시설 정비를 통한 생산 구조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2026년산 김 불법 양식시설 사전 차단 킥오프 회의’를 지난 16일 전남해양수산과학원에서 열어 시군별 불법 김 양식장 정비계획과 단속 방향을 공유하며 본격적인 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남도와 12개 시군의 양식어장 정비 및 불법어업 지도·단속 담당자 등 25명이 참석해 2026년산 김 양식어장 정비 방향, 김 양식 초기 불법 양식시설 근절 방안 등 어장질서 확립을 위한 계도·단속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전남도는 앞으로 주요 김 생산 시군의 우심 해역을 중심으로 김 양식시설 설치 어선어업인 간담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본격적으로 김 양식장 닻 시설이 설치되기 시작하는 7월 말부터 해경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현장 위주 강도 높은 계도·단속 활동을 통해 불법 김 양식시설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전창우 전남도 친환경수산과장은 “김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시군별 실효성 있는 김 양식장 정비계획을 세우고, 강력한 현장 계도·단속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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