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당뇨 치료제 ‘엔블로’ 중남미·러시아 7개국 허가 신청

대웅제약, 당뇨 치료제 ‘엔블로’ 중남미·러시아 7개국 허가 신청

기사승인 2025-04-18 12:12:21
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인 ‘엔블로’가 중남미와 러시아 7개국을 동시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남미 6개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총 7개국에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과 나트륨을 흡수하는 과정을 억제해 소변으로 직접 배출시키는 기전이다. 혈당 조절은 물론 혈압, 신장, 심장, 체중 관리까지 가능성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엔블로의 첫 해외 품목허가를 획득한 후 중남미 국가들에 추가로 허가 신청을 이어갔다.

러시아에서도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유라시아 시장으로의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의 주요 기준이 되는 시장이다. 러시아 허가를 획득하면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으로 추가 진출하는 게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번 7개국 허가 신청은 2030년까지 엔블로의 3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는 대웅제약의 ‘글로벌 1품 1조’ 전략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대웅제약 측은 기대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중남미의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5조6907억원, 러시아·CIS 지역은 약 1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합치면 약 7조원 규모의 대형 시장이다. 또한 중남미의 SGLT-2 억제제 시장은 2021년 6033억원에서 2023년 1조2011억원으로 99% 성장했다. 러시아·CIS는 같은 기간 1363억원에서 3300억원으로 142% 커졌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에콰도르에서의 첫 허가를 시작으로 중남미, 러시아 시장에서 엔블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2030년까지 30개국 진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