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문화재 보유시설 방염포 비치 ‘0’

전남 문화재 보유시설 방염포 비치 ‘0’

최선국 의원, 적은 예산 큰 효과 기대 ‘적극 도입 필요’…‘보수·정비‧재난방지사업’ 예산 단계부터 통합 추진

기사승인 2025-04-23 10:09:34
최근 경북 지역 대형 산불로 많은 문화재가 소실된 가운데, 전남도 내 문화재를 보유한 사찰 등 주요 시설에 화재 대응용 ‘방염포’가 단 한 곳에도 비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최선국(목포1, 민주) 의원은 최근 열린 문화융성국 소관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문화유산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재난 예방 장비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최근 경북 산불 현장에서 방염포가 문화재 보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례가 있었다”며 “전남 역시 산불·화재로부터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방염포와 같은 장비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문화유산은 한 번 훼손되면 원형 보존이 어렵고 복구에도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방염포는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 장비”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전남 장흥의 한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로 도 지정 문화재 제171호 ‘미륵사 석불’ 등이 훼손돼 복구비용만 약 2억 원이 소요됐다.

현재 전남도는 문화유산 보수와 재난방지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을 일부 편성하고 있으나, 실제로 화재 위험이 높은 사찰 106곳(보유 문화유산 422개) 중 방염포가 비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최 의원은 “문화유산 보수·정비와 재난방지시설 구축이 각각 개별적으로 추진되면서 실질적인 보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호하려면 예산편성 단계부터 보수·정비와 재난방지시설 구축을 연계해 통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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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