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연속 이어진 ‘안성준 공식’…영암, 합천 꺾고 바둑리그 PO 진출

16번 연속 이어진 ‘안성준 공식’…영암, 합천 꺾고 바둑리그 PO 진출

마한의 심장 영암, 준PO에서 수려한 합천에 2-0 완승
패널티 극복하고 플레이오프 오른 영암, 원익과 격돌

기사승인 2025-04-23 23:13:02

‘안성준 공식’이 16번 연속으로 이어졌다. 정규시즌 14라운드,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까지, 마한의 심장 영암은 안성준이 이기면 승리하고 지면 패배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주장 안성준이 이겼고, 영암도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마한의 심장 영암은 23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속행한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려한 합천에 3-2로 승리했다. 영암은 대만 용병 쉬하오훙 9단이 1국에 출전했으나 상대 2지명 한우진 9단에게 패퇴,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3국에서 승점이 이어졌다. 2국에서 2지명 설현준 9단이 합천 주장 김명훈 9단을 꺾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3국에는 영암의 주장 안성준 9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20년 넘게 이어진 바둑리그에서 유례가 없는 상황이 이날도 펼쳐졌다. 영암 주장 안성준 9단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4경기에 모두 출전해 8승6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소속팀 영암도 같은 8승6패, 그것도 안 9단이 이긴 경기는 팀도 이기고 질 때는 팀도 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두 번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해도, 무려 14번이나 연속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전무후무한 광경이었다.

2024-2025 시즌 내내 이어진 ‘안성준 공식’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유효했다. 하루 전 준PO 1차전에서도 안성준 9단이 이기고 팀도 3-1로 승리했던 영암은 이날도 안 9단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국에 등판해 상대 4지명 안정기 8단을 꺾고 승리하자 최종국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2-2 상황에서 출격한 영암 5지명 조한승 9단 역시 합천 4지명 박하민 9단에게 상대 전적 7승1패 우위를 앞세워 불리한 바둑을 역전해내면서 ‘최고령 리거’의 경륜을 유감없이 뽐냈다. 조 9단은 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이번 시즌에도 이어갔다.

한편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영암은 오는 24일과 5월 1~2일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2위 원익과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은 5월3일부터 5일까지 정규리그 1위 영림프라임창호와 챔피언 결정전을 펼친다. 챔피언 결정전은 3판 2선승제로 진행하며, 2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2024-2025시즌 챔피언에 등극한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동일한 1분 10초(피셔 방식) 초속기로 진행하며 각 대국은 순차적으로 열린다. 우승팀에는 2억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준우승 상금은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