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불이 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899가구, 주민 1216명이 대피하고 인근 도로 통행이 차단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대응단계를 3단계로 격상, 헬기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해가 지면서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산림당국은 일몰을 전후해 진화 헬기를 철수하고 지상 인력 위주로 방화선 구축 등에 나섰다. 당국은 산림과 인접한 민가에 미리 물을 뿌려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고 주요시설을 보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소방 국가동원령을 발령, 전국 가용 소방력이 대구로 집결토록 했다.
오후 6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151㏊로 추정되며, 진화율은 19%다. 바람의 영향으로 산불영향구역은 넓어지고 진화율은 떨어지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앞서 당국은 산불이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자 북구 조야동, 노곡동, 서변동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대구시는 당초 899가구, 1216명이 팔달·매천초등학교, 동변중학교로 대피했다가 현재 119명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노곡교(북단), 조야교(남·북단), 무태교, 산격대교(북단) 통행을 통제했다. 한국도로공사도 같은 시각 경부선 북대구IC 양방향 진출입을 전면 차단했다.
산불 현장을 찾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산불진화에 나서는 한편, 인명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밤사이 산불 현장에는 평균풍속 초속 1∼6m,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15m에 이르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