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30년 정치 여정 마친다…“시민으로 남겠다”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30년 정치 여정 마친다…“시민으로 남겠다”

대선 기간 중 정계 은퇴 시사…국힘도 탈당
드라마 모래시계 주인공…5선 의원‧경남도지사‧대구시장 역임

기사승인 2025-04-29 16:20:01 업데이트 2025-04-29 16:52:09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대하빌딩 4층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계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0년 정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3차 경선에 올라가면서 홍준표 후보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국민의힘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29일 자신의 캠프가 있는 대하빌딩 4층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0년 동안 나를 돌봐준 국민과 당원 동지들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며 “이제 시장통이나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시민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결과발표 직후 올린 페이스북에 “내일 30년 동안 정들었던 우리 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더는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다.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지하 1층에서 제2차 대선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3차 경선에 진출했고 안철수‧홍준표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홍준표 후보는 조기 대선 국면이 다가오면서 대구시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이후 이번 대선이 끝나면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시했다.

그는 지난 14일 대하빌딩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이 끝나고 대선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묻자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세 번째 도전으로 삼세판”이라고 전했다.

또 28일 페이스북에 “후보가 돼 패배하면 그 책임을 지고 바로 정계 은퇴하겠다”며 “마지막 도전이란 그런 뜻이다. 배수의 진을 치고 혼신을 다해 홍준표의 나라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1954년생으로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찰에 들어갔다. 그를 모델로 한 SBS 드라마 ‘모래시계’가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제15‧16‧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21대에선 대구 수성을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대표를 역임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은 경상남도 도지사 재선과 대구시장 이력이 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