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변화, 새로운 기회…고려아연 ‘트로이카 드라이브’ [가치를 쌓는 장인기업⑭]

환경변화, 새로운 기회…고려아연 ‘트로이카 드라이브’ [가치를 쌓는 장인기업⑭]

기사승인 2025-05-02 06:00:11 업데이트 2025-05-02 09:31:20
편집자주
디지털·자동화 시대의 한 가운데에서도 소비자들은 오히려 정성과 진심이 담긴 결과물에 더 높은 가치를 매깁니다. 이제 ‘장인정신’은 단순히 완벽한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기업의 브랜드 철학과 지속 가능성을 담는 진정성의 키워드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축적된 시간의 힘을 믿는 장인기업의 성공 스토리와 최고의 제품에 담긴 경영철학을 들어봤습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1974년 설립돼 한국 산업의 근간을 다져 온 비철금속 제련기업 고려아연은 5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오며 비철금속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제 고려아연은 신성장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를 토대로 향후 50년 이상을 바라본다는 계획이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자원순환 사업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친환경 미래 동력이다. 고려아연이 지난 반세기 동안 역량을 쌓아온 제련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면서도 기후변화라는 시대적 흐름에도 부합한다.

고려아연은 2010년대부터 미래 먹거리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다. 자원순환 사업의 경우 2012년과 2017년 각각 온산제련소에 전자스크랩 1,2공장을 가동하면서 자원순환 사업의 첫발을 뗐다.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스크랩에 더해 폐전자제품 등에서 금속 자원을 추출하는 ‘도시광산’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또, 2017년 양극재 소재 황산니켈을 제조하는 계열사 켐코를 설립하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장했으며, 2020년에는 음극재 소재 전지박(동박) 제조 사업에도 나섰다. 

호주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비철금속 제련업이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라는 점에 착안해 태양광 발전 사업을 선제적으로 실행했다. 호주 자회사 SMC 제련소에 2018년 현지 최대 규모인 125MW(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SMC 연간 사용 전력량의 25%에 해당하는 에너지 공급을 시작했으며, 2021년 호주에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전문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를 설립하고, 아크에너지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기업 에퓨런(Epuron)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외연을 확대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위해 맥킨타이어(Maclntyer) 풍력발전소 단지 조성 사업에도 30%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그린수소 로드맵의 1단계로 기존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된 1MW급 PEM수전해기를 운영하여 연간 155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수소연료전지 트럭의 연료로 사용하는 Sun HQ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실증사업은 호주 연방정부와 퀸즐랜드 주정부로부터 혁신성을 인정받아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2030년까지 연간 28만톤의 그린수소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23년 7월에는 한화임팩트, SK가스와 함께 한국-호주 수소(한-호 H2) 컨소시엄을 출범하고, 2032년까지 연간 100만톤 이상의 그린 암모니아를 호주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수소사업 전반에 대한 가치사슬 구축을 바탕으로 사업안정성 확보 및 사업비 분담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토대로 고려아연은 호주에서 재생에너지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암모니아로 변환해 한국으로 운송해 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2050년까지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서 탄소배출이 없는 그린메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2023년 11월 울산에서 올인원 니켈제련소 기공식을 진행, 니켈 제련-황산니켈-전구체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여러 원료 처리가 가능한 올인원(All-In-one) 제련소를 구축해 다양한 원료수급이 가능하며, 본격적인 상업생산이 시작되는 2027년부터 전구체 제조기업에 공급하는 등 경쟁력 있는 이차전지 핵심소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고려아연이 생산하게 될 고순도 니켈은 미국의 IRA 기준을 충족하는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소재가 됨으로써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가격 경쟁력 확보를 넘어 경제안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이끌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모든 기업의 의무이자 기회”라며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이 쌓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전 세계에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버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고려아연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