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문수 ‘후보 자격 취소’ 공식화…한덕수 정당성에 “어쩔 수 없다”

국힘, 김문수 ‘후보 자격 취소’ 공식화…한덕수 정당성에 “어쩔 수 없다”

권영세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 실패”
한덕수 문제점 대해 “한동훈 지지 의원들이 일제히 제기”

기사승인 2025-05-10 13:09:52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에 대한 ‘후보 자격 취소’를 하는 초강수를 뒀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새벽에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한 것에 대해 정당성 논란이 일자 어쩔 수 없었다는 반응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비공식 채널을 가동해 여러 차례 (단일화) 조율에 나섰고 김 후보에게 약속을 지킬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며 “나를 밟고서라도 단일화를 이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이나 특정 정파에 대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라며 “하지만 김 후보는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주장으로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얻고 막상 후보가 되자 시간을 끌어서 단일화가 무산됐다”며 “김 후보는 지도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과 거짓말을 반복하면서 갈등을 일으켰다.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트리면서 당을 공격하는 자해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대선 후보 선출에 대해 정당성을 잃었다는 비판에 대해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3시에서 4시 사이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단독 등록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후보 등록신청서류 접수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이에 대해 권 위원장은 “일부에서 조금 더 합의 결정을 하자고 했지만 그러면 모든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다. 자정에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오늘 새벽까지 지금 말한 절차를 비롯해서 행정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현 단일화 절차의 문제점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문제 제기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한 후보 접수 시간 관련 비판에 대해) 한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의원들이 일제히 제기하고 있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필요한 요식행위로서 등록 기간을 정한 것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11일까지 마칠 계획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권 위원장 발언 뒤 추가 백브리핑을 통해 “오늘 밤에 당원투표 결과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 추인 절차가 있을 것”이라며 “(당원투표가 끝난 즉시) 밤 10시에 비대위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오전에 전국위원회를 열어서 한 후보를 추인할 건지 의견을 묻고 취합된 결과는 11시에 보도자료로 배포할 것”이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오후 4시에 비대위를 하고 5시에 선대위를 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원투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질문 문항은 책임당원 여부와 한 후보로의 대선 후보교체 찬반 여부 등이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