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에 수출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2억6700만달러, 수입액은 503억2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은 1.3%, 수입은 5.3% 각각 줄었다.
한국 수출은 지난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다, 올해 1월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뒤 다시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수출 감소 배경에는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행 수출은 100억달러로 8.1% 줄었고, 중국 수출도 104억달러로 8.4%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연이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수출 모두 위축된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138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21.2% 증가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이어지고 가격도 상승하면서, 반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4.4% 줄어든 6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등 관세 영향을 크게 받은 품목들도 줄줄이 감소세를 보였다. 석유제품 수출은 20.9%, 석유화학은 20.8%, 철강은 12.4% 각각 줄었다.
한편 지난달 무역수지는 69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월 한 차례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23년 6월 이후로 11개월 연속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