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청년마을 ‘밭멍’, 러쉬 스프링 프라이즈 한국 첫 수상

영월 청년마을 ‘밭멍’, 러쉬 스프링 프라이즈 한국 첫 수상

퍼머컬처로 지역을 되살린다…영월군 재생 프로젝트 전 세계서 '주목'

기사승인 2025-06-04 14:53:08
강원 영월군 청년마을 밭멍이 국제 친환경 상인 러쉬 스프링 프라이즈2025에서 한국 최초 수상을 기록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영월군)
강원 영월군의 청년마을 ‘밭멍(Battmung)’이 국제 친환경 상인 ‘러쉬 스프링 프라이즈 2025’에서 한국 최초 수상을 기록하며 전 세계 재생 프로젝트 속에서 한국형 지역 회복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4일 영월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러쉬(LUSH)와 영국 비영리조직 ‘에티컬 컨슈머’는 올해의 수상자 명단을 발표하고, ‘밭멍’이 퍼머컬처 매거진 어워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시상에는 총 19개 단체가 선정돼 약 25만 파운드(한화 약 4억 4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밭멍은 소멸 위기에 놓인 마을을 젊은 세대와 함께 재생하는 프로젝트로, 영속농업(퍼머컬처)을 기반으로 생태·공동체 회복을 동시에 추구해 왔다. 밭멍 프렌즈(Battmung Friends)라는 참여자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지역 내 순환구조를 설계하고, 퍼머컬처 디자인 과정(PDC) 교육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김지현 밭멍 대표는 "러쉬 스프링 프라이즈를 한국에서 처음 수상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자연과 사람, 세대 간 연결을 통해 우리 지역이 다시 살아나는 과정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러쉬코리아 관계자는 "밭멍은 한국 농촌에서 퍼머컬처를 실천하는 드문 사례다. 지역 소멸과 기후위기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진취적 시도"라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많은 농부와 공동체가 '재생'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러쉬 스프링 프라이즈는 2017년 출범 이후 지구 생태·공동체 회복을 위한 풀뿌리 단체에 130만 파운드(약 22억원)를 지원해 왔다. 올해 시상식은 영국 도싯(Dorset)의 러쉬 글로벌 본사에서 열렸으며 전쟁, 기후재난, 사회 불평등 속에서도 재생을 실천하는 글로벌 사례들이 함께 조명됐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