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기대하는 대한체육회…유승민 회장 “2036 올림픽 유치 속도 내야” [쿠키인터뷰]

이재명 정부 기대하는 대한체육회…유승민 회장 “2036 올림픽 유치 속도 내야” [쿠키인터뷰]

역대 첫 구단주 출신 대통령 이재명
유승민 “정부와 잘 협력해서 정책들 잘 발굴할 것”

기사승인 2025-06-05 06:00:09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이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당사에 도착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이재명 정부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적극적인 지원을 바랐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49.42%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됐다.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자 체육계도 기대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약집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국민 생활체육 인프라 확대, 전 생애주기별 체육 활동 지원, 장애인 체육 기반 강화, 체육인 복지 기반 강화, e스포츠 생태계 조성 지원, 낚시인을 위한 인프라 확충을 체육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집과 가까운 생활권에 국민체육센터를 확대하고, 학교스포츠클럽을 참여 기회를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또 e스포츠에 대한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수립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최초의 ‘프로축구 구단주 출신’ 대통령이라는 점도 체육계가 기대하는 배경이다. 성남시장 시절인 2013년, 이 대통령은 성남 일화가 기업구단에서 시민구단으로 전환되면서 구단주를 맡은 바 있다. 

앞서 공식 성명서로 이 대통령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힌 유 회장은 쿠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께서 체육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 성남FC 구단주를 하셨다 보니 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가 들어서면 항상 기대가 있었는데, 그동안은 그런 기대가 우려로 바뀌었다”면서 “정부의 정책과 체육회의 방향성을 함께 하면서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1월 회장 당선 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곽경근 기자

유 회장은 재차 정부와 소통을 강조하며 “대한체육회는 대한민국 체육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체육회와 정부가 협력해서 온 국민이 행복한 스포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골고루 육성·발전되는 체육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학교 체육에서 선수들과 일반 학생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면서 “진짜 체육의 이미지는 행복, 건강, 희망이다. 이 방향성에 맞는 정책들을 정부와 체육회가 잘 발굴해서 국민들에게 보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육회는 지난달 27일 8대 과제를 선정해 후보들에게 정책을 제안했다. 국민이 행복한 스포츠, 건강한 학교 체육, 차세대 스포츠 인재 육성 체계 전환, 유망주 성장 지원, 선수·지도자의 안정적인 삶 지원, 체육 생태계 지속을 위한 스포츠 법·제도 개혁, 지역 균형 스포츠 발전, 내 손안의 스포츠 등이었다.

학교 체육이 가장 중요하다던 유 회장은 “학교 체육이 무너지면 지방 체육도 없다. 종목 단체도 유지하기 힘들다. 지도자 처우 역시 개선하기 어렵다”며 “체육 인재를 양성하고 육성,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 체육을 살려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학생이 스포츠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학교 체육 내에서 운동부가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제약 없이 꿈을 펼칠 수 있다.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이런 시스템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2036 하계 올림픽 유치 희망 지역으로 선정된 전라북도 전주에서 ‘올림픽 유치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유 회장은 “전북과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조금 더 속도를 내야 한다. 많은 도시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법이나, 절차는 체육회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런 부분을 선행적으로 해결하면서 속도를 냈으면 좋겠다. 스포츠 외교는 체육회 차원에서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