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계획에 M&A 반영…새 주인 찾는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에 M&A 반영…새 주인 찾는다

기사승인 2025-06-12 09:12:29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한 지 100일차에 들어선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에 인수합병(M&A) 추진 계획을 반영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내달 10일까지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우선 12일 법원에 홈플러스의 자산과 부채 규모, 현금흐름 상황 등을 토대로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판단한 조사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삼일회계법인이 계속기업가치가 크다고 판단하면 홈플러스가 이를 토대로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게 된다.

홈플러스는 자가 보유 점포의 가치를 더한 부동산 자산이 4조7000억원 규모이고, 부채는 메리츠 계열 3개사에서 빌린 1조2000억원을 포함해 2조원대여서 계속기업가치가 커 기업회생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생계획안에는 구체적으로 현금흐름 개선과 채무 상환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회생 개시 후 정상영업에 집중하면서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지 않았으나 회생계획안에는 M&A를 추진한다는 내용을 반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이 내려지면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본격적으로 새주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MBK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사들인 뒤 지분 매각 등의 엑시트를 하지 못했으나 회생 절차가 본궤도에 오르고 홈플러스가 최악의 위기를 벗어나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회생 개시 전에 추진하던 슈퍼마켓 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을 추진했다가 회생 개시로 중단했다. 

점포와 관련 메리츠가 담보권을 실행해 점포를 매각하겠다고 하지 않는 한 자가 점포 정리는 회생계획안에 포함되지 않는다. 임대료 인하 협상이 결렬된 임대 점포의 경우 폐점이 예상된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