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5주년, 메시지 엇갈린 여야…“채상병 진실 vs 대북 힘의 우위”

6·25전쟁 75주년, 메시지 엇갈린 여야…“채상병 진실 vs 대북 힘의 우위”

김병기 “채상병 사건 밝혀야…국가 위기 시 국민 헌신”
김용태 “이란·이스라엘 휴전, 美 압도적인 힘…北 대응 필요”
박상병 “여야 강점 살릴 메시지 골라…정치적 전략”

기사승인 2025-06-26 06:00:07 업데이트 2025-06-26 06:56:00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유희태 기자

여야가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안보에 대해 각자 다른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채상병 사건’을 지적하면서 헌신 발판 마련을 위한 진실 규명을 예고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란·이스라엘 휴전’ 사례를 들어 강력한 힘의 우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6·25전쟁 75주년 행사’를 마친 후 이재명 대통령은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말을 했고, 여기에 100% 동의한다“며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국민에게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려면 채상병 사건을 밝혀야 한다”며 “시시비비(是是非非)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으면 국가 미래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채상병 사건은 박정훈 대령이 (진실을) 밝히려고 했을 때 막은 상태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젊은 군인은 명령을 충실히 따랐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건을) 은폐하려는 거대한 세력이 있었다는 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75년째 되는 해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막아내는 사람들은 언제나 평범한 시민이었다”며 “그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희태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행사 직후 브리핑에서 힘의 우위를 통한 ‘평화’를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로 당시 많은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며 “그럼에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국민이 피·땀으로 나라를 지켜줬다”고 전했다.

또 “이번에 이란과 이스라엘 휴전이 갖는 의미가 중요하다. 힘의 우위에 있는 평화와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북한과 관계에서 힘의 우위로 평화의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서로 잘하는 부분을 골라 메시지를 냈다고 평가했다. 양당의 메시지는 지지층을 결속하고, 당의 색채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으로 젊은 군인의 사망 은폐를 벗겨 내려 할 것”이라며 “이는 공정에 관한 내용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인 문제는 2030 남성들의 민감한 주제로 국민의힘에 치명적”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문제점도 짚을 수 있는 사건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압도적인 힘으로 중동 휴전을 만든 미국의 사례로 안보 메시지를 강화했다”며 “안보·국방에 대한 보수의 독자성을 만들고, 대북 전략에서 강점을 보였다”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