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호재, 나도 변액보험으로 수익 내볼까…주의점은 [알기 쉬운 경제]

코스피 호재, 나도 변액보험으로 수익 내볼까…주의점은 [알기 쉬운 경제]

기사승인 2025-06-26 06:00:09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3,100대에서 강보합 마감했다. 연합뉴스

‘주식 불장에 다른 투자처 없을까?’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이를 활용한 ‘변액보험’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변액보험 투자를 할 때는 위험성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번 ‘알기 쉬운 경제’에서는 변액보험 투자의 주의점에 대해 알아봅니다.

변액보험은 투자 상품입니다.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 펀드에 투자합니다. 수익이 나면 보장형의 경우 보험금이, 저축형의 경우 해지환급금이 오릅니다. 잘 투자하면 사망보험금이 오르는 변액종신보험, 연금적립액이 늘어나는 변액연금보험,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변액유니버셜 보험으로도 나눠집니다.

변액보험은 보험 상품이기도 합니다. 사망 등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일부 보증비용을 내면 투자 손실을 보더라도 일부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망보험금 5000만원짜리 변액보험에 6000만원을 납입하고 사망한 경우, 수익이 악화해 적립금이 4000만원으로 떨어졌더라도 납입 보험료 6000만원을 최저사망보험금으로 제공합니다. 연금변액보험에도 같은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다만 그만큼 원금이 사라질 위험도 감수해야 합니다. 투자 성향 검사 결과 안정성을 추구하는 고객은 펀드 가입비율을 50% 이하로 제한받지만,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률을 내겠다는 공격형 고객들은 펀드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펀드 변경도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현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 투자 성향 검사를 여러 차례 하는 고객들도 심심찮게 나온다고 합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저축성 변액연금보험은 20년을 유지할 경우 기준수익률 기준 33%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준수익률의 1.5배를 달성하면 총 수익률이 63.09%까지 오른다는 가정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품도 투자 손실을 보면 손해를 피할 수 없습니다. 연간 투자수익률이 –1%로 떨어지면 20년 유지하더라도 예상손익률은 –24.29%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수익이 높은 만큼 손실도 큰 셈입니다.

변액보험은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한도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손실이 나면 투자 판단을 한 가입자가 떠안는 구조입니다. 각 상품 예상 수익률을 확인하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현재 판매 중인 변액연금보험 75개와 변액저축보험 30개 평균 수익률을 보면 손실을 피하기 힘든 상품도 많습니다. 보험사가 가정한 기준수익률(평균공시이율)이나 기준수익률의 1.5배를 내면 –6.3%, 예상수익률을 –1%로 가정하면 –14.1% 손실을 봅니다. 평균 3631만원(달러 1360원 기준)을 내고 3119만원에서 3403만원까지만 돌려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 시장이 호황일 때는 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상승장이 이어지면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예상치 못하게 주가가 떨어지면 타격이 클 수 있습니다. 한 보험 상품 전문가는 “투자형 상품이기 때문에 손해는 고객이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변액보험은 해지를 신청하더라도 일반 종신 상품처럼 당일에 바로 해지할 수 없고 2영업일 뒤 해지가 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해약환급금이 주가와 연동된 상품 가입자가 주식시장 변동을 보고 해지를 신청하더라도 추가 감가를 막지 못할 수 있습니다.

25일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1%포인트(p) 오른 3108.25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대통령 선거 이후 오르기 시작해 3년 6개월 만에 3000을 넘겼습니다.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장담해 무리한 투자를 나서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수익은 물론 손실 모두 투자의 몫이기 때문 입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