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선수로서 무기력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기성용 “선수로서 무기력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SNS에 포항으로의 이적 심경 밝혀

기사승인 2025-06-26 06:45:17

기성용. K리그 제공

FC서울의 레전드였던 기성용이 개인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이적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 은퇴를 고민했지만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으로 은퇴하는 모습을 팬들에 보여주고 자신 또한 아직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이유였다.

기성용은 25일 개인 SNS를 통해 “팀의 계획에 제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은퇴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러나 가족들 제가 믿고 의지하는 축구인들이 아직 선수로 충분히 더 뛸 수 있다고 만류했고 저 역시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제 마음에만 집중했을 때 ‘뛰고 싶고 할 수 있다’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이렇게 무기력하게 끝내기보단 기회가 된다면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는 게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런 심정으로 기성용은 서울에 뜻을 전했고 포항을 이끄는 박태하 감독에게 연락을 받았다. 더 뛰고 싶은 마음과 박 감독의 연락으로 포항과 함께하는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기성용은 서울과 서울 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FC서울은 제 고향이고 저만큼 이 팀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할 만큼 집착했고 마지막을 불태우고 싶었다”며 “이렇게 결정하기까지 참 힘든 시간이었고 축구선수로서 남은 시간 모든 것을 쏟고 행복하게 축구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함께했던 동료들과 FC서울 팬들이 제 인생엔 잊을 수 없을 만큼 소중했고 또 소중하다. 깊은 애정과 응원으로 늘 저를 일으켜 주었던 사랑은 늘 감동이었다”며 “저 또한 여러분들을 향한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한편 FC서울 서포터 수호신은 공식적으로 기성용 이적과 관련한 구단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수호신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항상 팀의 레전드를 일관적이고 일방적인 방식과 태도로 대했고 수호신들이 모든 마음을 담아 응원했던 선수에게 결국 마지막은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만들었다”며 “또다시 FC서울 구단이 우리를 기만하는 듯한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아울러 구단의 현 순위 역시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기성용 선수 이적 상황 및 선수단 내 불화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가감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고 선수단 장악 문제 및 순위에 대한 감독의 입장 표명 발표’를 구단에 공식 요청한다”고 말했다. 수호신은 26일 오후 2시까지 입장을 발표해달라고 요구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