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셉이 다양한 뷰티 편집숍이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아요.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매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재밌고요.”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뷰티 편집숍 ‘시코르(CHICOR)’가 새단장했다. 시코르는 27일 강남역 인근에 플래그십 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오픈 당일에도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과 인근 직장인 등으로 붐볐다. 직장인 백수빈(33·여)씨는 “근처에 사무실이 있는데, 오늘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10분 정도 걸어서 방문했다”며 “화장품뿐만 아니라 향수도 직접 시향해보고, 메이크업도 받아볼 수 있어서 자주 들를 것 같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을 방문했다는 관광객 A씨도 “평소 K-뷰티 색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국의 여러 브랜드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 건너편에 있는 올리브영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밝혔다.
시코르 강남점은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다. 실제로 매장 내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개개인의 두피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모발의 밀도, 상태, 굵기, 두피 유형 등을 분석한 뒤, 그 결과에 따라 개인 맞춤형 샴푸를 제작해준다.

시코르 강남점은 ‘초개인화 맞춤’ 매장이라는 점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다. 실제로 매장 내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두피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모발의 밀도나 상태, 굵기, 두피 유형 등을 진단한다. 진단이 끝나면 결과를 통해 내 두피 상태에 맞는 샴푸를 맞춤형으로 제작해준다.
1:1 맞춤형 메이크업도 받을 수 있다. 매장 내에 있는 메이크업 바에서는 전문 아티스트가 고객의 피부 톤에 맞는 메이크업을 시연하고, 관련 제품을 추천해준다. 외국인 방문객에겐 한국 아이돌 메이크업 체험과 컨설팅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과거 시코르는 ‘한국판 세포라’로 불릴 만큼 해외 브랜드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에 생긴 매장은 K-뷰티 브랜드 비중이 절반(60%)이 넘는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K-뷰티 접점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현재 시코르 강남점에는 티르티르, 라카 등 약 50개의 K뷰티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전 매장에 비해 비율을 늘렸다.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K-뷰티 전용 팝업 공간 ‘스포트라이트’도 마련했다. 매달 인기 브랜드 1곳을 선정해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전개한다.
향수 섹션도 비중 있게 마련했다. 탬버린즈, 논픽션, 에르메스 퍼퓸 등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30여 종이 입점했다. 국내 니치 향수 브랜드 ‘본투스탠드아웃’도 국내 뷰티 편집숍 가운데 최초로 시코르 강남점에 입점했다. 바비브라운, 나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더샘, 토니모리, 키스미 등 중저가 브랜드도 다양하게 입점됐다.

시코르는 이번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는 국내 뷰티 편집숍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꼽히는 올리브영의 독주 체제 속에서, 시코르가 얼마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올리브영에 견줄 만한 규모의 화장품 전문 매장이 드문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프랑스 뷰티 편집숍 세포라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세포라코리아의 영업손실은 2020년 124억원에서 2021년 145억 원으로 16.9% 늘었고, 2022년에는 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했던 뷰티 편집숍 ‘레이블씨’도 지난해 11월 사업을 접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매장 수나 인지도 면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다른 브랜드들은 사업을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시코르는 K-뷰티 중심의 콘텐츠와 체험형 서비스를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뷰티 시장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전략이 외국인들에게 K-뷰티를 더욱 효과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시코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K-뷰티, 글로벌 뷰티 브랜드와 초개인화 서비스를 앞세워 오픈한 시코르 강남역점은 향후 새롭게 선보일 뷰티 편집숍 매장의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