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에서 고위급 인사로 처음 미국을 방문했다고 귀국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협상 속도가 늦었던 측면이 있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며 “협상은 가변적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최선의 성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여한구 본부장은 전날 미국 방문 이후 협상 일정을 마무리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방미 성과를 묻는 질문에 “한미 동맹과 경제협력을 우선한다는 선의를 형성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 협상을 앞두고 대미 협상 태스크포스(TF)와 협상팀을 확대 개편했다”며 “박정성 무역투자실장이 3일 동안 기술협의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고 대미 협상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방미 성과를 묻는 질문엔 "미 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등 상대 장관들과 두 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30여 차례에 걸쳐 여러 상하원 의원,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과 전방위적으로 우군세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고 답했다. 이어 “새 정부에서 미국 측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채널이 구축됐다”며 “앞으로 협상을 가속하기 위한 신뢰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여 본부장은 또 오는 7월 8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이 20여 개국과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미국 상황이 굉장히 유동적”이라며 “현재로써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요구한 부분에 대해 민감한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설명을 하고 논의를 진행했다”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 프로젝트 참여 부분에 대해선 미국 측에서 관심을 보였고 한국이 참여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간 3차 기술협의에서 산업, 기술 등과 관련된 요인들이 심도있게 논의됐다"며 "이런 부분들의 경우 사전 협의를 해야할 부분들이 있어서 한미간 협의를 가속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도 요청했다. 여 본부장은 “미 의회에서 IRA를 담당하는 세입·세출위원회, 재무위원회 소속 주요 의원들을 만나 IRA의 중요성을 설명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투자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