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일 삼부토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는 지난달 12일 민 특검이 임명된 이후 처음 벌인 강제수사로, 전날 현판식을 마친 지 하루 만에 단행된 조치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삼부토건 등 회사 및 피의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의혹은 2023년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에서 외압을 사주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들이 참여한 단체대화방에서 비롯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 체크하고”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드러나며 의혹이 확산됐다.
금융당국은 올해 4월23일 삼부토건의 실소유주 조성옥 전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 등 전·현직 경영진 5명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김 여사와 이종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혐의점을 확인하지 못해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특검은 과거 도이치모터스 사건과의 공통된 인물·패턴, 김 여사 계좌 관리 경위 등을 규명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날 삼부토건 본사 등 관련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관계자들의 주가조작 개입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민 특검팀은 전날 공식 출범과 함께 김 여사를 포함한 주요 사건 관계자 20여 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신청했으며, 법무부가 이를 받아들여 효력이 발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