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암당 만당 종사 영결식 영광 불갑사서 엄수

취암당 만당 종사 영결식 영광 불갑사서 엄수

총무원장 진우 스님 “부지런했던 발자국 법성포 흙길에, 환한 미소 백양사에, 우렁찬 목소리 조계사에 메아리로 남을 것”
김영록 도지사 “만당 종사의 삶은 꺼지지 않는 등불 같은 정진이자, 중생을 위한 보살행”

기사승인 2025-07-07 14:28:23
취암당 만당 종사 영결식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을 비롯해 김영록 전남도지사, 국회의원, 지자체장, 불교계 인사,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전남도
취암당 만당 종사 영결식이 7일, 영광 불갑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장 주관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을 비롯해 김영록 전남도지사, 국회의원, 지자체장, 불교계 인사,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만당 종사(1964년 구례 출생)는 2001년부터 2025년까지 불갑사 주지로서 불교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불갑사를 천년고찰의 위상에 맞게 중창했으며, 영광의 대표 명소인 꽃무릇 군락지를 조성하고, 상사화 축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발전시켰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과 사찰음식 보급을 통해 일반 대중과 세계인이 불교와 인연을 맺도록 하는데 앞장섰으며, 불교문화사업단장으로서 한국불교의 대중화와 문화 진흥에 큰 역할을 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말보다는 실천을 중시한 스님의 부지런했던 발자국은 법성포의 흙길에, 환한 미소는 백양사에, 우렁찬 목소리는 조계사에 메아리로 남을 것”이라면서 “어느 날 고요한 선실에서 다시 선문답 나눌 날을 기다리겠다”며 만당 스님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김영록 지사는 조사(弔辭)에서 “만당 종사의 삶은 꺼지지 않는 등불 같은 정진이자, 중생을 위한 보살행이었고, 불갑사를 전국적 성지로 일구고, 한국불교가 대중과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닦으셨다”며 “아직 이루지 못한 구층목탑 건립의 원력을 가슴에 새기고, 전남도가 종사님이 일군 불교문화 성지를 더욱 장엄하게 가꾸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스님의 법체는 만장 행렬과 함께 연화대로 이운됐다.

만당 스님은 1964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불갑사에서 수산지종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백양사에서 사미계를,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했고, 조계사에서 대덕·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백양사 부주지, 불사위원장, 총무원 기획국장, 종교평화위원장, 문화사업단장 등으로서 종단에 헌신했으며, 마라난타불교대학 운영과 초전성지 복원 등 교육·전법·문화 분야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 

7월 4일 새벽, 법랍 33년, 세수 61세로 원적에 들었다.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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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