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휴전을 논의했지만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N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여러 부분에서 의견 일치를 봤지만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큰 사안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일부 사안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먼저 통화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나토(NATO) 회원국 정상 등과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늘 환상적인 관계를 가졌다”며 “다만 ‘러시아 사기’ 때문에 그 관계가 방해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자신의 당선을 위해 트럼프 캠프와 공모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조작한 ‘러시아 사기’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 역시 나만큼이나 이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