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과 직조’ 담은 러프사이드, 신세계 강남점서 첫 유통 행보 [현장+]

‘순환과 직조’ 담은 러프사이드, 신세계 강남점서 첫 유통 행보 [현장+]

플래그십 스토어 이어 백화점 첫 입점…유통망 확장

기사승인 2025-08-27 17:06:00
러프사이드가 지난 26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매장 출입구는 직조 구조물을 활용해 ‘순환과 직조’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심하연 기자 

거칠지만 섬세하고, 단조롭지만 디테일을 살렸다. 패션 브랜드 ‘러프사이드’가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이다.

러프사이드는 지난 26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백화점 매장을 열었다.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어 두 번째 오프라인 거점이자, 백화점 입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프사이드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세련된 감각을 앞세워 2030세대 남성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다.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아이템을 기반으로, 지난 1월 파리패션위크 기간 열린 ‘2025 F/W 맨·우먼 트레이드쇼’에 처음으로 참여하며 해외 진출에 나섰다.

첫 유통 매장으로 고속터미널점을 선택한 것은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순환과 직조’를 내세운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고속터미널 지점에 둔 것도 그 맥락이다. 매장 내부는 구조적 설치물과 직조적 디테일을 활용해 러프사이드만의 공간 언어를 구현했다.

러프사이드 매장 내부에 익스클루시브 제품이 걸려 있다. 데님을 활용한 자켓. 심하연 기자

이날 기자가 방문한 러프사이드 매장의 제품군은 크게 두 축으로 구분됐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드러내는 ‘시그니처 라인’과 시즌별 콘셉트에 맞춰 변주되는 ‘시즌 라인’이다. 시그니처 라인에는 스트라이프 티셔츠, 후드 점퍼처럼 매 시즌 소재와 디테일을 달리해 반복 출시하는 대표 아이템이 포함된다. 시즌 라인은 밀리터리, 데님, 가죽 등 테마에 따라 새로운 디자인을 더한다.

이번 매장에서는 2025년 가을·겨울 신상품을 가장 먼저 선보인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단독 제작한 왁스드 토트백을 제공하고, 오프라인 단독 제품으로 스웨이드 재킷, 데님 세트업, 니트 머플러 등이 출시된다.

특히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사이클링 프로그램 ‘순환(循環)’이 주목된다. 과거 구매한 러프사이드 시그니처 제품을 새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수거된 제품은 아티스트 최세준과 협업해 아트워크로 재구성된다. 응모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해당 작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러프사이드는 이번 강남점 입점을 계기로 유통 채널을 넓히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브랜드 고유의 구조적 감각과 창작 태도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더 많은 고객과 만나겠다는 포부다.

러프사이드 관계자는 “러프사이드는 충성 고객층이 두텁지만 이번 입점을 통해 신규 고객과의 접점도 넓히고자 한다”며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밝히긴 이르지만, 유통 채널 확장을 통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 강남점 입점은 단순한 판매가 아니라 브랜딩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더 많은 고객과 직접 소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